6월 G8 정상회의에서 지구온난화 문제 논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일 지구 온난화가 전쟁 만큼이나 인류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유엔이 국제사회와 함께 지구 온난화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 총회장에서 열린 유엔 국제학교의 기후변화 토론 콘퍼런스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연설을 통해 "우리 세대가 성장기에 있었을 때에는 냉전에 의한 '핵 겨울'의 우려가 인류에 가장 큰 위협이었지만 지금은 기후 위기와 지구 온난화가 전쟁 못지 않은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반 총장은 "불행하게도 우리 세대는 하나 뿐인 지구를 보살피는데 소홀했다"며 우리 모두 지구 온난화의 공범이라고 지적하고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확실한 방안의 부재로 그 비용이 후세대에 전가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 총장은 이에 따라 국제사회가 지구온난화를 막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것을 유엔이 돕는 것을 강력하게 실천할 것이라면서 오는 6월 독일에서 열리는 선진 8개국(G8) 정상회의에 참석해 지구 온난화 문제를 논의하고 오는 12월에는 발리에서 유엔의 기후변화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반 총장은 국제 환경문제 대응에서 보다 통일성 있는 체제가 요구된다며 환경기술과 보다 현명한 정책을 위해 보다 많은 투자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반 총장은 이날 콘퍼런스에 참석한 600여명의 각국 학생들에게 "공식적인 유엔 총회가 열리지 않아 취임 2개월이 됐지만 총회장 연단에서 사무총장으로서 연설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소개한 뒤 어린시절 한국전쟁을 겪은 자신은 유엔을 구세주로 알고 성장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 총장은 "이 건물에서 이뤄진 결정(유엔군 파병)으로 우리나라는 평화롭게 성장하고 번영할 수 있었다"면서 "이런 번영 속에 한국의 한 시골 소년이 국가의 높은 외교관으로 성장하고 결국 유엔의 사무총장까지 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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