벙커A유 5만리터 누출 … 강풍에 방재 어려움

지난 4일 오후 6시30분께 제주도 서귀포시 하예동 앞바다에서 좌초된 예인선 일성T1호(134톤)에서 원유가 누출돼 해경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다.

 

제주해양경찰서는 일성T1호가 좌초되면서 연료탱크가 파손돼 연료탱크 안의 벙커A유 5만리터(해경 추정)가 누출돼 일성T1호 주위에 오일펜스 80여 미터를 설치하는 등 오염확산 방지를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5일 밝혔다.

 

누출된 벙커A유는 하예포구와 중문해수욕장 앞 바다에는 각각 가로 150미터, 세로 20미터의 기름띠와 가로 50미터, 세로 20미터의 기름띠를 형성하고 있으며 조류와 강한 바람으로 중문해수욕장과 하예포구 해안까지 확산됐다.

 

해경은 중문 하얏트호텔 지하에 방제지휘본부를 설치하고 오일펜스와 유흡착제, 유회수기 등의 장비와 가용인력을 총동원해 방제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강한 바람과 높은 파도로 유회수기를 가동하지 못하는 등 방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1시 현재 제주도 전 해상에는 풍랑경보가 발효 중이며 사고 해역에는 4∼6미터의 높은 파도가 일고 있다.

 

지난 2일 거제도 고현항에서 출항한 일성T1호는 4일 오후 6시 30분께 철강 2000톤을 실은 바지선 장호호를 예인해 중국으로 항해하던 중 파도가 거세지자 하예동 앞 바다에 닻을 내리고 대기하다 강풍에 밀려 하예등대 앞 1.8킬로미터 해상에서 좌초됐다.

 

사고가 나자 해경은 3000톤급 경비함과 특공대를 보내 같은 날 오후 10시17분께 예인선 선원 6명을 먼저 구조한 뒤 오후 11시35분께 바지선에 남아있던 선원 2명을 모두 구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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