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갑다, 꽃샘추위야"

 

꽃샘추위가 백두대간 마루금에 위치한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 강원랜드 하이원 스키장의 계절을 봄에서 다시 한겨울로 바꿔 놓았다. 개구리가 겨울잠에서 깨어난다는 경칩인 6일 하이원 스키장은 전날 하루종일 내린 눈으로 눈꽃이 활짝 피는 등 봄속의 은빛 겨울 세상을 연출했다.

 

특히 해발 980미터에 위치한 하이원 호텔에서 해발 1376m 마운틴탑까지 곤돌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을 수놓은 눈꽃은 스키어들을 매료시키기에 충분했다.

 

곤돌라를 타고 하이원 스키장 슬로프에 오른 스키어들은 밤사이 꽃샘추위가 백두대간에 빚어놓은 환상적인 설경에 흠뻑 빠져 들었다. 서울에서 친구들과 함께 온 허환구(42)씨는 "밤새도록 내린 눈 그리고 아침에 활짝 핀 눈꽃이 정말 환상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꽃샘추위는 태백산, 함백산 등 해발 1500m가 넘는 백두대간 고산준령에 둘러싸인 이곳 하이원 스키장의 겨울추억을 더욱 특별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스키를 즐기던 조현우(29.원주)씨는 "오늘 눈꽃은 이곳이 한국인가 의심할 정도로 정말 아름다운 겨울 분위기를 만들어 주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올 겨울 처음 문을 연 하이원 스키장의 긴 겨울이 이번 꽃샘추위로 더욱 길어져 적어도 다음 달 초까지 계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원랜드 이문승 홍보담당은 "요즘에도 하이원 스키장은 아침은 새하얀 눈꽃과 함께 시작된다"며 "이번 꽃샘추위로 하이원 스키장의 눈꽃 추억은 더욱 오랫동안 간직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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