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기업간 경쟁…지하자원법 개정안 통과가 관건

러시아 사할린Ⅲ는 사할린 해상 프로젝트 중 아직까지 분양되지 않은 프로젝트인 만큼 현재 많은 기업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 세계 유수 석유기업들이 현재 다양한 의향을 표명하고 있어 러시아 석유기업간에도 미묘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7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러시아는 해상전략광구에 외국기업 지분 50% 미만 제한 규정을 도입해 가스유망광구는 가즈프롬(Gazprom), 원유유망광구는 로스네프트(Rosneft)에게 분양하는 것이 일반적인 원칙이지만 사할린Ⅲ 프로젝트는 그 규모와 관심, 과거 참여경험 등 때문에 양사 모두 경쟁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외국기업들도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가즈프롬과 로스네프트와의 긴밀한 관계 구축에 치중하고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러시아 정부의 분양 계획
현재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러시아정부는 올해 말까지 사할린Ⅲ를 분양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러시아 천연자원부의 '지하자원분양예정 목록'에 의하면 지하자원법 개정안 발효일로부터 3개월 후 해양 전략광구를 분양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현재 이 개정 지하자원법안은 지난 1월 러시아 연방정부안이 확정, 러시아 의회(두마)에 제출돼 현재 제1차 독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지난 2월 러 천연자원부 차관이 엑손모빌 사장과의 면담에서 올해 말까지 사할린Ⅲ 프로젝트 분양계획을 언급한 바 있어 이러한 예측에 더욱 힘을 싣어 주고 있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사할린Ⅲ의 분양대상 3개 광구 중 키린스키 광구가 가장 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으나 3개 광구의 동시분양 여부는 미정인 상태"라고 말했다.


한편 러 천연자원부는 '러시아 대륙붕 지질조사 및 광구분양계획(안)'에 따라 바렌츠해 6개 광구·사할린Ⅲ·마가단의 5개 광구를 2010년까지 순추작으로 분양할 예정이다.


◆석유기업들 관심 고조
가즈프롬은 동시베이라 및 극동지역 천연가스 통합가스망(UGSS)구축 실행조정자로서 이 지역 대형 유·가스전 개발 참여 추진 중이며 이 가운데 최우선 순위는 사할린Ⅲ라고 밝혔다. 특히 가즈프롬은 사할린Ⅱ 참여를 계기로 함께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쉘사와 미쓰이사와 공동으로 사할린Ⅲ 프로젝트에 참여 가능하다는 입장이며 다수의 일본 기업들도 참여 의향을 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네프트는 이미 분양예정 3개 광구에 각각 16.7%의 지분을 보유한 경험이 있어 신규 분양시 적극 참여할 계획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현재 로스네프트는 사할린Ⅰ 파트너사인 엑슨모빌과 공동으로 사할린Ⅲ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분양과 관련된 구체적인 절차는 아직까지 결정되지 않고 있어 변수가 있다는 게 석유공사의 설명이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경매보다 입찰방식이 유력한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입찰 참여 컨소시엄 기업들의 다양한 요인들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러시아의회의 지하자원법 개정안 통과가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사할린Ⅲ 프로젝트 현황>
사할린Ⅲ 프로젝트는 키린스키(Kirinsky)·애스터-오돕틴스키(East-Odoptinsky)·아야스키(Aiyashky)·베닌스키(Veninsky)의 4개 광구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베닌스키를 제외한 3개 광구가 분양대상이다.
키린스키 광구는 모빌사와 텍사코사가, 애스터-오돕틴스키와 아야스키 광구는 엑손이 1993년 분양을 받았으나 2004년 러시아정부는 라이센스 발급을 철회, 입찰 방침을 결정한 바 있다. 베닌스키는 로스네프트사가 2003년 탐사권 취득했으며 시노펙(Sinopec)사가 2005년 지분 참여를 시작했다.
이 지역은 평균 수심이 100~250미터에 달해 수심 30~50미터인 사할린Ⅰ 및 사할린Ⅱ 유·가스전들에 비해 탐사 및 개발의 기술적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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