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ㆍ타 공인 '에너지자원통'… 해외사업 박차 가할듯

공기업 대표 격으로 ‘장관급 사장’이라 불리는 한국전력공사 사장에 이원걸 전 산업자원부 제2차관이 내정되면서 향후 한국전력의 방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청와대는 7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전 사장에 이 전 차관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따라서 이 사장 내정자는 이 달 말쯤 열리는 주주총회를 통해 최종 한전 사장으로 확정될 예정이다.

한전 사장은 공기업의 대표 격으로 누가 선임될지가 그동안 큰 관심사가 돼왔다.

일찌감치 이 전 차관외에 곽진업 한전 감사 등 거물급이 차기 사장 후보로 거론되면서 최종 선출에 대한 에너지 업계 관계자들도 무척 궁금해 했었다.

한전 사장은 연봉만 2억5000만원에 이르는 데다 공기업 내 최고 서열에 위치해 있다.

한국전력 사장에 내정된 이 전 차관은 자·타공인 에너지자원 전문가로 통한다. 두터운 해외인맥도 강점이다.

부산 출신으로 행정고시 17회로 공직에 발을 디딘 이 전 차관은 그야말로 자·타가 공인하는 에너지 자원 분야의 전문가로 산자부 시절 자원정책국장과 자원정책실장, 제2차관 등 에너지 분야 핵심요직을 두루 거쳤다.

공보관과 열린우리당 수석 전문위원 등을 지내면서 정부 부처는 물론이고 언론계와 정치권 등의 인사들과 교류하며 폭넓은 인맥이 형성돼 있다는 평이다.

특히 2차관 시절 대통령을 수행해 해외 자원외교에 첨병 역할을 훌륭하게 해냈고 이 과정에서 에너지 자원 부국들의 정상과 공기업 수장, 민간기업 사장 등과 끈끈한 친분을 쌓아온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번 한전 사장 후보 중에서도 이 같은 강점으로 일각에선 일찌감치 이 전 차관이 한전사장으로 선출 될 것이란 소문이 공공연히 나돌기도 했다.

온화한 인품의 소유자로 솔직하고 소탈해 위아래에 모두 신망이 두터운 편이면서도 업무 처리에 빈틈이 없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이 전 차관이 한전사장으로 내정되면서 거대 에너지 그룹 한국전력을 어떻게 끌고 갈지 향방에 쏠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에너지 자원 부국들의 두터운 인맥으로 해외 전력사업에 더욱 치중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은 세계 10대규모의 전력설비를 보유하고 세계최고 핵심기술 40개를 선점하고 있다. 기업 가치만도 50조원이나 되는 글로벌 100대 기업이다.


<이원걸 한전 사장 내정자 프로필>
▲1949년 부산 출생
▲동아고, 성균관대 행정학과
▲행정고시 17회
▲통상산업부 섬유공업과장
▲ 통상부 산업기계과장ㆍ국방대학원 파견
▲산업자원부 공보관
▲자원정책심의관
▲월드컵축구대회조직위원회 파견
▲산업자원부 감사관
▲경수로사업지원기획단 건설기술부장
▲산자부 자원정책심의관
▲새천년민주당 수석전문위원ㆍ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
▲산자부 자원정책실장
▲산자부 제2차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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