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종합금융그룹 2위권 가시화

LG카드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고위 당국자들과 금융권 소식통들은 15일 "LG카드 우선협상대상자로 신한금융지주가 선정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신한금융이 국내 2위권의 종합금융그룹으로 급부상할 것이 예상된다.

 

앞서 LG카드 매각작업을 주간하고 있는 산업은행은 지난 14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이 제출한 입찰제안서 평가 회의를 열고 신한지주의 점수를 가장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주당 6만8000원대의 인수제안가와 85%의 물량을 써내 가격면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으며 하나금융은 주당 6만7500원에 물량 90%, 농협은 6만5000원대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금융권에서는 지난 4월 조흥은행과의 통합에 성공한 신한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할 경우 비은행권의 확고한 수익기반까지 확보하여 명실상부한 국내 2위 종합금융그룹 자리에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의 총 자산은 207조원 규모로 올 상반기 1조721억원의 순이익을 올리며 사상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다.

이중 신한카드(옛 조흥은행 포함)는 6월 말 현재 회원 수 600만명, 총자산 3조8824억원 수준이지만 자산 11조원, 1000만 회원을 확보한 LG카드를 수중에 넣게되면 카드업계 1위로 급부상하게 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한금융이 LG카드를 인수하면 5조6000억원대의 시너지가 예상된다"며 "LG카드의 우량고객을 확보함으로써 카드시장 시장점유율이 30% 가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고객과 유통망을 확장하는 데는 카드부문이 핵심"이라면서 "앞으로 소매영업을 대폭 강화하고 1000만 고객정보를 활용해 교차판매를 활성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이 적어낸 가격차가 근소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우선협상대상자가 복수로 선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복수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은 향후 매각일정을 장기화시키는 단점이 있지만 비가격부문 평가에 대한 논란을 줄이고 산업은행의 매각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은행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결과를 16일 오후 3시 공식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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