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하고, 이용하라'

올해 사상 최악의 황사가 몰아닥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산업계는 생산 현장에서 황사 피해를 줄이거나 관련 상품 출시로 수익을 창출하려고 총력을 다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자동차, 조선업, 건설업은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로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이미 세부 대책을 마련했으며 유통업체들은 다양한 황사 대비 상품으로 특수를 기대하고 있다.


◆'미세 먼지는 최대의 적' =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공장은 황사철에는 밀폐상태인 반도체 라인에 외부 공기를 공급하는 공조시설을 보강하고 '에워샤워' 시간도 평소 대비 2배 이상 늘린다.


또 인력과 물품의 잦은 이동을 통제하고 클린룸에 필요한 자재나 물품 중에서도 긴급하지 않은 물건은 황사가 진정된 이후 운반한다.


하이닉스반도체도 클린룸 환경을 정화하는 공조시스템에 대한 집중 점검을 실시하고 있으며 직원들의 '에어 샤워' 시간을 늘리도록 하고 있다.


자동차업체의 경우 황사와 관련해 가장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는 공정은 도장공정이다. 자동차 도장시 황사로 인한 미세먼지가 차체에 달라붙게 되면 불량률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업체는 황사가 심한 3월부터 5월까지 이물질 및 불순물이 도장공정에 투입되지 않도록 설치해 놓은 공조장치 필터를 평소보다 자주 교체, 먼지 유입을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또한 도장공정에 근무하는 작업자들의 의복·신발 등에 대한 이물질 제거 작업도 강화하고, 출고 대기중인 차량의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비닐 소재의 랩가드를 부착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직원들의 건강을 위해 GM대우 안전보건팀은 '황사에 따른 질병예방 및 관리요령' 지침을 내부 게시판에 올려놓았으며, 쌍용차는 마스크를 준비해놓은 상태다.


조선소의 경우 자체 기상망을 통해 황사 발생 여부를 사전에 파악하며 황사 발생 시 특보를 발령해 옥외 작업자들에게 보안경과 마스크 등을 철저히 착용하도록 하고 선박 도장할 때 황사먼지를 씻어낸 뒤 작업을 하게 조치를 취한다.


또 내부 작업장마다 집진 시설과 환기시스템을 가동해 먼지로 인해 선박 품질이 손상되는 일이 없도록 예방하며 외부 공정의 경우 이동식 쉘터가 작업장을 덮어 근로자가 안정된 환경에서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비가 올 경우 도장과 용접작업을 하는 것이 물리적으로 힘들어 쉬는 경우가 있지만 황사 때문에 작업을 멈추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아울러 포스코는 아직까지 황사로 인해 생산 및 인적 피해가 보고된 사례가 없지만 자체 먼지 측정망을 통해 농도가 환경부기준 보다 높을 경우 사내 게시를 통해 직원들에게 야외행동 자제 등의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현대건설도 황사가 발생하면 현장공사를 최대한 줄이고 불가피한 옥외작업시에는 반드시 방진마스크와 보호안경, 긴소매 옷을 착용토록 하고 있다.


◆'황사로 대박 꿈 이룬다' =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가전 업계는 최근 먼지 제거 및 알레르기 방지 등 기능을 대폭 강화한 2007년형 공기 청정기 신제품들을 잇따라 내놓았다.


삼성전자의 2007년형 하우젠 공기청정기는 이온을 방출해 공기 중의 바이러스, 곰팡이는 물론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까지 제거해 주는 '슈퍼 청정 기능'이 특기다.


LG전자의 공기청정기 'LA-S060DC'은 물로 씻어 쓸 수 있는 고성능 헤파 필터와 카본 필터, 프리 필터를 채택, 공기 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는 물론 악취와 담배 연기까지 없애 실내 공기를 정화해 준다.


웅진코웨이는 황사에 포함된 미세먼지뿐 아니라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등 중금속까지 걸러주는 황사 전용 필터를 개발해 판촉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체들 또한 황사 대비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3M 아동용 유기농 마스크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3년 이상 농약이나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은 토지에서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면을 사용한 마스크로 피부 자극이 거의 없는게 특징이다.


이마트에서 판매되는 3M의 황사 마스크는 3월 들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이 2-3배 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마트 관계자는 "아직 본격적으로 황사가 시작되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장만해두자는 심리가 작용해 매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도 황사철을 맞아 전국 지점에서 구강 청정제, 클렌징 화장품, 공기 청정기 등을 판매중이다.


GS마트는 이달 14일까지 '황사상품 모음전'을 펼치고 관련 상품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는데 특히 황사에 특효약으로 불리는 각종 삼겹살을 초저가에 내놓는다.


GS홈쇼핑의 인터넷쇼핑몰 'GS이숍' 또한 '우리집 황사대처법 기획전'을 열고 공기청정기, 스팀청소기, 비닐커버가 있는 유모차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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