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병합발전소 사용 냉각수 모내기 논물 사용

하이닉스반도체 공장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따뜻한 냉각수가 철 이른 모내기의 논물로 사용된다.

이천시는 오는 17일 부발읍 신하리 김흥원씨 논 3300여㎡에서 EM친환경이천연구회(작목반) 주관으로 노지 모내기 행사를 갖는다.


이날 모내기는 일반적인 모내기철 보다 40일 안팎 앞당긴 것으로, 낮은 기온과 수온을 극복하기 위해 논과 인접한 하이닉스반도체 이천공장 내 열병합발전소에서 냉각수로 사용한 섭씨 23℃ 정도의 배출수를 끌어들여 논물을 댄다.

  
냉각 배출수에 대한 먹는물 기준 수질검사 결과 수소이온농도와 질산성질소는 각각 기준치 이하로 나왔고 수은을 비롯한 13개 항목은 검출되지 않았다고 이천시는 설명했다.

  
모내기 벼 품종은 중생종 히도메보레이며 친환경 유용미생물군(EM:effective microorganisms )농법으로 재배해 오는 7월말 수확할 예정이다.

  
EM농법은 농약이나 화학비료 대신 유용 미생물로 발효시킨 퇴비 등으로 농사를 지는 것으로, 일반 농법에 비해 생산량은 조금 떨어지지만 안전성이 뛰어난 친환경 쌀을 생산할 수 있다.

  
이천시는 이번 모내기를 통해 이천산 친환경 청정 농산물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는 한편 하이닉스 이천공장 증설 파동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공업과 농업이 상생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다.

  
한만홍 이천시 쌀사랑팀장은 "공장에서 나오는 물이라고 하면 폐수를 떠올리는 고정관념을 깨면서 잘 사용하면 자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했다.

  
앞서 이천시는 지난달 6일 호법면 후안리 박용선씨 비닐하우스 논 992㎡에서 올해 전국 첫 모내기를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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