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면 상승 홍수피해 인구는 1억명 달해

지금으로부터 20년 뒤에 1억명 이상이, 70년 정도 이후에는 수십억명이 지구 온난화로 인한 물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는 암울한 전망이 제기됐다.

 

12일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인용 보도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위원회(IPCC)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앞으로 자동차 배기가스 같은 온실가스가 얼마나 배출되는지에 따라 오는 2080년을 전후한 시점에 적게는 11억명, 많게는 32억명이 물을 제대로 구하지 못할 수 있다.

 

이처럼 점점 더 많은 인구가 물을 찾아 헤매야 할 처지에 놓이겠지만 역설적으로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홍수 피해를 입는 인구가 오는 2080년까지 매년 1억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 작성과 감수에 참여한 과학자들은 또 오는 2080년까지 2억~6억명이 지구 온난화로 야기된 굶주림에 시달리고 유럽에서는 오는 2100년까지 식물 종의 절반이 멸종 위기에 처하고 미국에서는 오존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증가하는 등 인류가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기후 변화의 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말라리아나 뎅기열 같은 열대성 전염병 감염자가 늘어나고 이들 질병처럼 지구가 더워지면서 생기는 질병이 주로 빈곤층 사람에게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내다봤다. 온대나 한대 기후에 속했던 지역이 따뜻해지면서 일시적으로 식량 생산량이 늘어날 것이라는 보고서의 기대는 그나마 한 가닥 위안이 된다.

 

패트리샤 로메오 란카오 미국 국립기상연구센터(NCAR) 연구원은 "상황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빨리 진행되고 있다"면서 지구 온난화가 곧 "모든 사람들의 일상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로메오 란카오 연구원과 함께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스탠퍼드대학의 테리 루트 교수는 세계가 "대량 멸종의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IPCC의 보고서는 다음 달 초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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