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측 에쓰오일 자사주 매입 따라 경영 참여

에쓰오일은 조양호 대한항공 사장 겸 한진그룹 회장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결정하고 오는 28일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이는 한진이 에쓰오일 자사주 28.4%를 인수한 데 따른 경영 참여의 일환이다.

  
에쓰오일은 "내달 2일로 돼있는 주식 양도와 매각대금 지급 완료 즉시 이번 인사의 효력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이와 함께 장성택 인하대 교수와 한상호 대한변협 기획이사를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감사위원을 겸하는 사외이사로는 A.M. 알세플란 전 사우디 아람코 부사장, 정문수 인하대 교수, 장경환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장을 각각 내세웠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조양호 회장 외에 인하대 교수 2명과 대한항공 인사는 한진측이 챙긴 인물들로 볼 수 있고, 한상호 신임 이사도 에쓰오일과 한진측의 협의에 따라 기용된 인물로 업계는 진단하고 있어 향후 한진측은 일상경영과 관련해 인사와 감사 분야 등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사우디 아람코의 '투바이엡' 대표이사 CEO 중심 체제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에쓰오일은 말했다.

  
에쓰오일은 사내 6명과 사외 8명 등 모두 14명의 등기 이사를 두고 있으며 한진과의 거래가 없었다면 당초 이번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되는 2명의 사외이사만 교체하려 했었다.

  
한진 관계자는 "한진이 자사주를 매입하면서 에쓰오일 공동경영에 참여한다고 했는데 조양호 회장이 등기이사로 참여하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고 전제하면서 "공동 이사회 구성 차원에서 조 회장이 이사로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조 회장이 계열사인 한진해운에도 등기 이사로 참여하는 등 여러 계열사에 이사 직함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에쓰오일 이사 참여도 그런 것의 하나"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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