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서 식용유연료 전환장비 유행

튀김 요리를 하고 버려지는 폐식용유가 자동차 연료로, 난방유로 거듭 태어나고 있다.

 

앤터니 베레티라는 스코틀랜드인은 손수 개조한 피아트 밴을 몰고 석달동안 유럽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식당에서 얻은 폐식용유만 사용해 기름값을 한 푼도 들이지 않은 경험을 자신의 웹사이트에 공개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매사추세츠 이스트햄튼의 한 자동차 정비업체는 식용유를 연료로 사용하는데 필요한 연료 전환장비를 개발, 지난 9년동안 3500개를 팔았다.

 

그리즈카 베지터블 퓨얼 시스템스라는 이름의 회사를 운영하는 저스틴 카번은 개당 800~2000달러 나가는 이 장치의 판매량이 최근 2~3년간 해마다 2배씩 오르고 있다며 공짜로 얻을 수 있는 폐식용유를 이용하면 연료 전환장치 값은 몇달 안에 뽑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최근 자동차 연료로 식용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연료 전환 시설업체와 연료 공급 업체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식용유의 연료 소모량은 디젤유와 비슷해 연비가 휘발유보다 20~30% 정도 높으며 유독성분 배기가스 배출량은 휘발유보다 훨씬 적다.

게다가 식용유를 짜낸 식물은 이미 성장과정에서 이산화탄소를 흡수했기 때문에 자동차 연료로서 식용유의 탄소배출량은 제로가 되는 셈이다.

 

필라델피아의 프라이-오-디젤, 롱아일랜드의 노스 아메리칸 바이오퓨얼 등 신생 회사들은 식당의 폐식용유를 수거, 정제과정을 거쳐 바이오디젤유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들 회사의 목표는 바이오작물에서 뽑아낸 바이오디젤유처럼 장거리 운송이 필요치 않은 가까운 곳에서 연료를 생산하고 소비한다는 것.

 

아다위 사장은 바이오디젤은 에탄올을 사용하는 자동차와는 달리 아무런 변환장치가 필요하지 않으며 일반 휘발유를 사용할 수도 있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한다.

또한 이런 연료는 일반 디젤유보다 윤활성이 높아 엔진의 마모를 줄일 뿐 아니라 자연분해되는 이점까지 있다는 것이다.

 

프라이-오-디젤사는 펜실베이니아 주정부와 환경단체가 대부분 지원한 67만달러를 시험공장에 투입, 지난 15개월간 시험한 결과 시제품이 바이오디젤유 기준에 합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험이 이처럼 성공을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폐식용유가 에너지 생산의 중심이 되지는 못할 전망이다.

미국 전역의 식당들이 버리는 연간 17억㎏의 폐식용유로는 18억7000만ℓ의 바이오디젤유, 또는 난방유를 생산할 수 있지만 이는 미국 전체에서 사용되는 디젤 연료의 1% 밖에 안되기 때문이다.

 

'걱정하는 과학자 연맹'의 스티브 밴츠는 식물성 기름과 폐식용유가 전체적인 에너지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미미하지만 이런 회사들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대체에너지 연구의 절박성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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