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그룹 사장단과 간담회…환경경영 필요성 강조

이치범 환경부 장관과 재계 10대 그룹 주요 경영진들이 15일 서울 코엑스 인터콘티넨탈 호텔에서 오찬 간담회를 갖고 환경정책과 친환경 경영을 접목하기 위한 방안을 놓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각종 난개발 사업에 제동을 거는 역할을 맡은 환경부가 주요 CEO를 초청해 환경정책에 관해 설명하고 재계의 의견을 듣는 자리를 마련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 장관은 인사말에서 "환경정책에서도 고객관리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상황에서 기업과 기업의 CEO는 중요한 고객 중 하나"라며 "세계적인 대세인 환경경영이 기업 가치와 직결되므로 지속가능경영과 친환경적인 경영을 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정부는 ▲ 건강한 도시환경 조성 ▲ 환경 보건정책의 강화 ▲ 사전예방적 국토환경 관리 ▲ 건강한 물환경 구축 ▲ 자원순환성 향상 ▲  정부ㆍ지자체ㆍ기업의 환경성 제고 ▲ 조직 및 인사관리 효율화를 통한 생산성 제고 등을 골자로 한 향후 5년간 환경정책 방향을 설명했다.

 

또 환경산업에 대한 대기업의 참여 활성화, 온실가스 자발적 감축, 유럽연합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대한 능동적 대응 방안 구축, 생태하천  조성에  대한 기업의 참여, 환경경영 활성화 문제 등에 대해 대기업에 협조를 구했다.

 

주요 CEO들은 환경 경영 추진의 현황과 정부에 대한 협조사항 등에 대한 입장을 피력했다. 삼성그룹 박종식 지구환경연구회장(부사장)은 "환경 문제는 기술개발 경쟁력 강화 등에 묻혀 그동안 경영의 사각 지대에 머물러 있었다"며 "그러나 환경문제를 등한시해서는 국가 및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없으므로 산업계에서도 환경문제를 정부와 머리를 맞대고 논의해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현순 현대자동차 연구개발총괄본부장(사장)은 "유럽연합의 신화학물질관리제도(REACH)에 대해서는 생산 과정에서 여러 가지 제약이 예상되기 때문에 대기업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많다"며 "우리 회사는 내부적으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대응 방안을 효율적으로 모색하고 있으며 애로사항이 있을 때마다 정부와 논의를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철우 롯데쇼핑 사장은 "환경 문제는 경쟁력이란 등식을 알고  있으므로  동기 부여를 통해 계기만 마련된다면 기업도 환경 문제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모임에는 삼성그룹 박종식 부사장과 현대자동차 이현순 사장, LG화학 김반석 사장, SK 신헌철 사장, 포스코 정준양 사장, KT 남중수 사장, 롯데쇼핑 이철우 사장, GS칼텍스 명영식 사장, 대한항공 이종희 사장, 금호아시아나그룹 신훈 부회장 등 재계 10대 그룹 사장단이 참석했다.

 

정부 관계자는 "앞으로 주요 기업 핵심 경영자와의 만남을 정례화하고 그룹 내 환경연구기관과도 새로운 협의체를 구축, 재계와의 협력 관계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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