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 최초 수력발전소, ‘電力史의 산증인’

남한 최초의 수력발전소인 보성강 수력발전소가 고희(古稀)를 맞았다.

일제시대인 1937년 3월22일 전남 보성군 득량면의 섬진강 지류인 보성강에 댐(길이 273.8m)을 막아 건설된 보성강수력은 발전용량 4500KW 규모로, 남한에서는 현존하는 최고령 발전소다.


이 발전소는 6.25 동란 중에는 북한군에게 두달여 동안 점령당해 일부 시설이 파괴되는 등 숱한 역경을 겪기도 했지만 수복 뒤 즉시 복구공사에 착수 호남지역 일대의 전력수요를 담당하는 등 큰 역할을 수행해왔다.

1962년 광주와 목포에 내연발전소가 가동되기 이전까지는 호남지역의 유일한 전력공급원이었다.

고희를 맞은 보성강수력은 지난 1988년부터 약 2년 동안 수차발전기 교체 등 꾸준한 설비개선 작업을 통해 현재도 전력생산은 물론이고, 2200여 정보의 보성군 득량만 간척지와 농토에 농업용수를 공급하는 등 다목적 댐 및 발전소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수력원자력은 유구한 ‘전력사의 산증인’으로 고희를 맞는 보성강수력의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16일 정종해 보성군수와 지역주민 등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전소 현지에서 기념행사를 갖는다.


이중재 사장은 “보성강수력발전소는 70년을 가동해 왔음에도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는 등 신기술을 접목시켜 큰 고장없이 꾸준히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지역발전에 크게 기여해왔다”면서 “우리나라 전력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해온 것이 큰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현재 보성강수력발전소의 연간 발전량은 2100만kWh로 발전량으로 보면 소규모이지만 신재생에너지로서 연간 2만톤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가지고 있다.

또 평균 이용률도 53.2%로 높은 편이고, 지역 전력계통의 전압보상 및 농업용수 공급 등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그동안 보성강수력발전소 주변지역의 지원사업도 활발히 전개 지난 16년 간 약 30억원을 들여 도로확·포장, 하천준설 노인정 및 마을회관 등을 건립하고 3개 면의 각급 학교에 도서실과 어학실을 설치하고 컴퓨터를 보급하는 등 지원사업을 적극적으로 펼쳐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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