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 연구원 채용 등 지속적인 지원 방안도 모색

고국의 과학발전을 위해 헌신하다 세상을 떠난 고려인 동포과학자의 유가족에게 동료 과학자들이 온정의 성금을 전달했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16일 연구소 소장실에서 지난 2월27일 세상을 떠난 고 김경창 박사의 유족에게 연구소 임직원이 함께 모은 성금 2084만3000원을 전달했다.

박창규 소장과 구정회 전국과학기술노동조합 원자력연구소지부장 등 노사 관계자가 함께 고 김 박사의 부인 김 류드밀라(60)씨와 딸 김 올가(22)양에게 성금을 전달하고 이들을 위로했다. 


고 김경창 박사는 우즈베키스탄 출신 고려인 동포 과학자로 지난 1998년부터 한국원자력연구소에서 연구를 해왔으나 2005년 뇌경색으로 쓰러진 뒤 간암이 발병해 지난달 유명을 달리했다.

우즈베키스탄 국적이어서 취업이 여의치 않은 김 박사의 가족들은 당장 생계가 곤란해진 것은 물론, 규정에 따라 그동안 생활해온 연구단지 공동관리 아파트를 비워줘야 할 처지가 됐다.

충남대 무역학과 4학년에 재학중인 딸 올가양도 학업을 중단해야할 위기를 맞았다.  

딱한 소식이 전해지자 온정이 손길이 답지했다.

연구소 내부 홈페이지에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유가족 돕기 모금란을 열자 불과 2주만에 2000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다.

한국원자력연구소는 성금과 별도로 유가족들이 고국에서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원자력 분야 연구경력이 있는 김 박사의 부인 김 류드밀라씨를 계약직 연구원으로 채용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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