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문제 푸는 계기마련 기대

지난해 낙하산 인사 시비에 휘말렸던 윤무혁 에너지관리공단 사업지원본부장이 업무평가를 받는다. 에관공 노조는 윤본부장를 비롯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업무능력평가'를 8월 중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낙하산 인사를 더 이상 방관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돼 업무능력평가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박경순 노조 사무국장은 "지난해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능력평가를 해왔던 만큼 올해도 추진할 계획"이라며 "다만 분석결과의 객관성을 위해 공신력있는 전문 리서치 기관에 의뢰해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결과에 따라 임원들의 희비가 교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윤본부장은 이 업무능력평가를 통해 향후 거취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해 11월 낙하산 인사 시비로 노조의 출근 저지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취임했기 때문이다.

 

당시 경남지방중소기업청장을 지낸 윤본부장은 공석이 된 임원자리를 놓고 에관공내 1, 2급 실장급 인사들과 경합을 벌이는 과정에서 낙하산 인사 논란에 휩싸였다. 그 과정에서 윤본부장은 취임 이후 6개월이 경과하면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능력평가를 실시해 최종 거취를 결정하겠다고 노조와 합의한 바 있다.


박사무국장은 "업무능력평가는 누구나 받아야 하는 만큼 전체 임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것"이라며 "다만 윤본부장은 지난해 노조와 약속한 바가 있어 이 평가 결과에 따라 거취 문제에 대한 입장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관공노조는 이 평가에서 임원의 업무능력과 도덕성 등 고위공무원으로서의 자질을 중심으로 검토·평가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윤본부장은 민감한 거취문제와 연관되어 있는만큼 직답을 피하고 있다. 윤본부장은 "결과도 나오지 않은 상태에서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며 "취임 이후 최대한 노력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윤본부장에 대한 평가 시점을 늦춰야 한다는 주장도 일부 제기됐다. 사실상 업무수행능력을 평가하기에는 업무 기간이 짧다는 것. 아무튼 이번 평가 결과가 에너지 공기관의 낙하산 문제의 해법을 찾는 계기가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