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체들의 주가가 '한ㆍ중 항공자유화 협정'에 따른 경쟁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되면서 약세를 보이고 있다.

 

16일 오전 마감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대한항공은 전날 대비 2.92%  내린 2만8250원, 아시아나항공은 코스닥시장에서 1.69% 내린 58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ㆍ중 항공협정으로 양국 업체들 간 요금인하 경쟁이 격화될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과 요금인하 경쟁이 더  확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중국 산동성과 하이난도의 한-중 항공노선은 지난 6월 양국 항공항공협정에  따라 조만간 항공자유화가 시행될 전망이다. 특히 항공자유화가 이뤄지면 항공기 운항편수와 노선 결정이 기존의 정부 배분  방식에서 항공사 자율결정으로 바뀌어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

 

실제 대한항공은 오는 25일 중국 옌타이(連臺) 취항을 기념해 인천-옌타이 왕복요금을 18만원으로 책정했다. 아시아나항공도 특별할인 항공권이라는 이름으로 인천-위하이(威海) 왕복요금을 18만원, 인천-칭다오(靑島) 왕복요금은 19만원에 내놓았다.  

 

지현석 현대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이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출혈경쟁을  마다하지 않고 있어 단기적으로 악재가 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정상화할 것으로  전망돼 항공업체들에 대한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지 연구원은 "문제가 되고 있는 중국 산동성과 하이난도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하며 과거 사례로 볼 때 전체 노선으로 경쟁이 확대될 가능성은 작다"고 내다봤다.

 

반면 송은빈 삼성증권 연구원은 "한ㆍ중 항공자유화가 현재 산동성과 하이난도에 국한돼 있어 단기적으로 요금인하 영향은 크지 않지만 항공자유화협상이 빠르게  진행될 경우 항공업체들의 출혈경쟁이 확대돼 수익성도 악화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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