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자ㆍ의상자등 사회정의ㆍ형평 채용 확대

공기업ㆍ준정부기관을 비롯한 100여개 공공기관의 채용에서 공인 외국어시험 성적 대학 학점 등의 비중을 낮추는 방안이 정부당국에 의해 검토되고 있다.

  
아울러 한 사람이 여러 공공기관의 입사시험에 합격해 다른 사람이 탈락하는 등의 피해를 보는 것을 막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공기업들의 경우에 채용시기를 일정기간에 집중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또 의로운 일을 하다 다친 사람이나 선행을 펼쳐 사회의 모범이 된 사람 등은 공공기관 입사에서 다소 유리하도록 하는 등 사회정의ㆍ사회형평적 채용을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19일 기획예산처에 따르면 이 부처는 공기업들이 보다 훌륭한 인재를 뽑고 채용의 효율성을 높이도록 하기 위해 공기업 채용방식 개선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다음달 말이나 5월초 경영혁신 지침에 담아 공기업, 준정부기관 등 100여개 공공기관에 내려보내 시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기획처는 한 공공기관의 입사시험에 합격한 사람이 다른 2∼4개 공공기관에도 잇따라 합격해 다른 지원자가 떨어지는 사례가 적지 않고 해당 공공기관은 수백대 1의 경쟁과정을 통해 뽑아 놓은 사람이 다른 회사를 선택하면서 다시 전형을 밟아야 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상록 기획처 공공기관 혁신지원팀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슷한 유형의 공공기관들을 묶어 채용시기를 모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면서 "이는 대학입시에서 학생들이 여러 학교에 응시하지 못하도록 함으로써 사회적 비용을 줄이는 것과 같은 취지"라고 말했다.

  
기획처는 또 공기업들이 어학성적이나 대학학점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것은 훌륭한 인재를 뽑는데 걸림돌로 작용한다고 판단해 이런 성적들이 최종 합격 여부의 결정적인 기준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기획처는 토플ㆍ토익 등 어학시험성적이나 대학에서 거둔 학점을 서류전형의 기준으로 활용할 수 있지만 이들 성적으로 지원자들의 서열을 매겨 최종 합격 여부를 판단하는 결정적인 자료로 사용하는 것은 자제하도록 할 계획이다.

  
또 어학성적이나 학점의 서류전형 기준을 지나치게 높게 설정하는 것도 많은 취업 준비생들에게 시험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하기 때문에 개선하도록 한다는 생각이다.

  
기획처는 어학ㆍ학점 성적의 비중을 낮추는 대신에 공공기관 유형별로 공동 직무능력검사 모델을 개발해 해당 기관이 적합한 인재를 뽑는데 도움이 되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이나 선행자 의상자(의로운 일을 하다 다친 사람) 등에 대한 취업기회를 확대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한팀장은 "지역난방공사가 2006년에 사회 선행자 저소득계층 의상자 등을 채용했는데 이들의 업무능력이 다른 직원들보다 떨어지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공공기관들은 사회적 책무로서 이런 사회형평적 채용을 확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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