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공장서 집결 무기한 투쟁

지난 11일 전면파업에 들어간 쌍용자동차 노조가 평택공장에서 숙식하며 파업하는 '옥쇄파업'에 돌입하는 등 파업수위를 높이고 있다.

평택 완성차공장과 창원 엔진공장, 정비공장 5곳(구로.대전.광주.양산.천안) 등 쌍용차 노조원 5300여명은 16일 오후 5시 경기도 평택시 칠괴동 평택공장에 집결, 무기한 옥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를 위해 컵라면과 식수 1만여개씩 비축했으며, 사측의 단전과 단수조치에 대한 대비책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총파업 돌입후 평택공장 정문과 후문을 컨테이너 4개로 봉쇄, 완성차의 반출입을 막고 있으며 중국인 임원 5명(부사장급 2명, 상무급 3명)의 공장출입도 통제하고 있다.

노조는 평택공장 한국인 사측 직원들에 대해서는 출입을 허용하고 있으나, 이번 주말부터는 이들 직원들의 출근도 저지할 계획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고용승계보장과 경영자율보장 등 특별협약을 이행하지 않은 채 최근 554명을 정리해고 하는 방안을 포함한 구조조정안을 노동부에 제출하 는 등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사측이 이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17일 오전 11시 서울 광화문에서 노조원 40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규탄집회도 열 계획이다.

노조와 사측은 오는 18일 교섭을 재개키로 했지만 양측의 입장차가 워낙 커 협상타결은 어려울 전망이다.

이와 관련 쌍용차 관계자는 "지난달 14일 부분파업 돌입이후 한달동안 생산차질 규모가 9250여대에 이른다"며 "현재로선 노조측과 접점을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옥쇄파업이지만 노조측이 사측 직원의 출퇴근을 막지않고 있고 사측의 공권력투입 요청도 없어 사태를 관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의 전문가인 필립 머터우 상하이차 부사장을 쌍용차의 새로운 공동 대표로 선임하자 정리해고를 위한 수순이라며 전면 파업에 돌입하고, 장쯔웨이 전 대표를 포함한 이사진 9명을 업무상 배임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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