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 협동으로 직원 재교육 실시

세계 최강의 명성을 떨치고 있는 국내 대형 조선소에서 '샐리던트(salidenet)' 바람이 불고 있다.


샐리던트는 직장인이라는 샐러리맨과 학생이라는 스튜던트가 합쳐진 신조어. 일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끊임없이 공부를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 2일 경남 거제조선소에 부산대학교 공과대학과 합동으로 조선해양공학과 학사 과정을 신설했다.


조선공학과 교수들이 직접 조선소에서 생산시스템 공학·운동해양 공학·재료강도학 등 20여 과목의 강의를 하며 퇴근 후 야간 시간을 이용해 4학기 동안 모두 70학점을 이수하면 정식 학사학위를 인정받게 된다.


실무경험은 풍부하지만 이론적 바탕이 부족했던 근로자들에게 배움의 기회를 제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엔지니어로 거듭나도록 하기 위해 이번 학사과정을 마련했다고 삼성중공업 측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전문대학을 졸업한 직원들 중 우수사원 30명을 선발, 교재비를 제외한 학비를 전액 지원하며 배움의 길을 이어가도록 장려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거제조선소 주변에 4년제 대학이 없어서 차로 1시간 넘게 걸리는 진주나 부산 등 타지역으로 공부하러 다니는 직원들이 많았다"며 "조선소내 학사과정을 설립함으로써 직원들의 공부에 대한 열망을 충족시켜주면서 동시에 생산성 향상도 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도 올해부터 설비보전을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거제대학에 위탁교육을 맡겨 직원 재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거제대학 평생교육원에서 10차례에 나뉘어 모두 300명의 직원들이 기계·전기·전자·오토캐드 등의 과목에 대한 교육을 받을 예정이다.


대우조선은 이번 직원 재교육에 대한 효과 등을 분석해 향후 조선소내 교육원 설립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대우조선은 이와 함께 지난 2004년부터 실무자들의 글로벌 커뮤니케이션 역량 강화를 위해 12주간의 영어 집중교육도 실시하고 있다.


해마다 3회씩 30명이상 사원들을 추천받아 경기도 용인 퓨처리더십센터에서 하루 10시간 이상 외국인 강사의 '하드트레이닝'을 통해 외국어 구사능력의 빠른 증진을 중점 목표로 삼고 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선업계의 '바이어'라고 할 수 있는 선주들의 90% 이상이 외국인들이라서 영업과 설계 등의 실무자들에게 영어회화 능력은 필수"라며 "이들 실무자들이 언제 어디서든 자신의 역량을 외국 선주들에게 유감없이 '프레젠테이션'할 수 있도록 영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고급 엔지니어 육성을 위해 지난 1999년 회사 내 훈련원에 '현중기술대학'을 설치, 고졸 과·차장급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1년 동안 조선공학·기전공학·경영학 등의 교육을 실시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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