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투자비 많고 산업용 전기 요금싼 게 걸림돌

연료를 연소시켜 터빈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는 동시에 그 폐열을 이용하는 종합적인 발전 시스템인 열병합 발전이 잦은 정전의 예방적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아파트에 주로 사용하고 있는 열병합 발전을 대형 건물 등으로 확대 보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산업용 전기 요금이 싸기 때문에 그 확대가 어려운 현실이다.

 

전력은 발전소에서 발전하는 동안 폐열 및 송배전선에서 발생되는 손실 등으로 인해 효율이 35% 정도에 그친다. 하지만 열병합 발전은 전기를 발생시키는 동시에 폐열을 이용해 냉난방을 할 수 있어 에너지 효율이 70∼80%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뛰어난 효율을 가진 열병합 발전이 널리 보급되지 못하는 이유가 초기비용 부담과 산업용 전기가 원가에 가까운 탓에 열병합 발전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석광훈 에너지시민연대 정책위원은 "산업용 전기 요금이 원가 이하에서 맴돌고 있는게 우리나라 전기요금 실태"라며 "전기요금이 너무 싸다보니 기업들이 열병합 발전의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부의 전기요금 정책 개선이 우선되고 이후 정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열병합 발전 홍보를 하고 설비나 설치비 지원 등의 정책이 필요하다"며 "산업용 전기요금을 원가 이상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장석구 산자부 전기소비자보호팀장은 "그런 주장이 나올 수 있지만 사실 산업용 전기요금은 현재 원가 수준으로 받고 있다"며 "일반용보다 산업용이 싼건 사실인데 앞으로 종별 요금 원가 차이를 축소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산업용 전기에 대해서도 적정원가를 반영해 일반용과의 차이를 줄이고 있는 중"이라며 "얼마전 이원걸 차관이 얘기했듯이 지금 당장 인상은 어렵고 아직 검토도 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고유가 행진속에 매년 열병합 발전 설비를 갖춘 아파트가 전국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01년 2개에 불과했던 아파트 열병합 발전소가 2002년 6개, 2003년 17개를 거쳐 2005년에는 64개까지 증가했다.

 

삼성에버랜드가 지난 2003년 열병합 발전을 도입한 서울 상도동 건영아파트(824세대)의 경우, 연평균 12억원에 달하던 에너지 비용이 40% 줄었으며, 이는 가구당 연 60만원의 금액이 절감된 셈이다.

 

정부지원금(16억5000만원. 60개월 상환)의 월 상환액을 갚고도 잉여금이 남아 2억원 가량을 예비비로 적립하고, 1차로 전기료의 7%인 4000만원(평당 1400원), 2차로 난방비의 8%인 5600만원(평당 2000원)을 할인해 실제 관리비를 9600만원 줄이는 효과를 톡톡히 본 경우다. 

 

한편 조병옥 산자부 에너지관리과 주무관은 "정부는 기본적으로 집단에너지 보급 확대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아직 세부지침으로 정해진 것은 없지만 조만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열병합 발전 :

연료를 연소시켜 터빈을 통해 전기를 생산하고 동시에 그 폐열을 이용하는 종합적인 발전 시스템이다. 현재까지는 발전을 통해 전기만 생산하였는데, 일반 발전소는 전기 에너지를 발전하는 동안 발생하는 폐열 및 송배전에서 발생되는 손실 등으로 효율이 35% 정도에 그치고 있다.

이에 비해 열병합 발전 방식은 전기를 발생시키는 동시에 냉, 난방을 위한 열에너지로 폐열을 이용함으로써 전력 수요와 열수요을 합하여 에너지 효율이 70∼80% 정도까지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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