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은 27일 사회적 대화의  일환으로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우문숙 민주노총 대변인 등 3명은 이날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삼성그룹 본사를 방문해 이석행 위원장과 이건희 회장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했다.
   
우대변인은 "지난해 기업별 노조에서 산별 노조로 전환됨에 따라 비정규직  문제 등 노동쟁점에 대해 산업 전반의 측면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어 사용자의  대표격인 5대 그룹 회장들에게 대화의 물꼬를 트자는 뜻에서 면담을 요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에서는 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이 우 대변인 일행을 내방객 접견실에서 만나 공문을 전달받았다.
   
민주노총은 삼성그룹에 이어 LG SK 롯데그룹 등의 재벌그룹에 대해서도  28일께 직접 방문 또는 팩스를 통해 공문을 전달하고 면담을 요청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재벌그룹 회장과의 면담이 성사되면 제조업 공동화, 중소기업 및 하청업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행 위원장은 올해 1월 취임한 이래 이상수 노동부 장관 등 각 부처  장관들을 만나 대화 채널을 구축하고 있으며 재벌그룹 회장들과의 면담 계획도 `대화를 통해 풀 수 있는 것은 대화로 풀겠다'는 기조 아래 추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 20일 박정인 수석부회장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금속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 바 있다.
   
그러나 민노총의 회장 면담 요청에 대해 재계는 미온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서 5대 그룹 회장과 이석행 위원장의 면담이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측은 민노총의 면담 요구에 대해 이 회장이 출장중이라며 "아무것도 결정된 사항이 없다"고 말했다. 

LG 관계자는 "민노총으로부터 공식적인 면담요청을 전달받지 않았고 오늘이  창립기념 휴무일이어서 회사측 입장정리가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SK 관계자는 "정식으로 요청이 오면 검토해봐야겠지만 노사관계 등에 있어서 민주노총이 개별적으로 기업 회장을 만나서 풀 수 있는 문제가 있겠느냐"며 "경총이든, 전경련이든, 상의든 경제단체 측과 일단 만나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게 필요한 일 아니냐"고 덧붙였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공문을 받아보고 내용을 검토한 뒤 입장을 정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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