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보고서 발간기업 증가…전담부서는 미비

국내기업들의 ‘환경경영’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 지속가능경영원에 따르면 현재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고 있는 기업은 3월말 현재 27개사로 지난해 4분기 이후 LG전자, 기업은행 등 2개사가 늘어났으며, 올해 다수 기업들이 새롭게 발간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가스공사가 올 상반기 발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으며 국내 주요기업들의 잇따른 참여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하며 환경경영에 대한 의지를 적극 표명하고 나섰다. 따라서 그동안 환경경영에 다소 미온적이었던 LG그룹 주요 계열사들의 변화가 주목된다.

 

기업은행은 지난 2월 금융권으로는 신한은행에 이어 두번째로 지속가능보고서를 발간함으로써 남다른 주목을 받았다. 일부 제조업체의 일로만 여겨졌던 환경경영이 금융권을 비롯한 산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정관용 지속가능경영원 팀장은 “최근 지속가능보고서 발간과 관련 국내기업들의 문의가 부쩍 늘고 있다”며 “환경경영의 필요성과 지속가능보고서 작성의 중요성이 널리 확산되면서 구체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고 전했다.

 

지속가능보고서는 기업의 재무현황 및 경영실적 보고는 물론 윤리경영ㆍ사회공헌ㆍ환경경영 등 3개 분야에 대한 기업의 비전과 실천사항이 담겨 있어 환경경영을 실천하고자하는 기업이라면 필수적인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유럽과 일본 등 환경선진국의 경우 1990년대 중반부터 글로벌기업들이 먼저 발간하기 시작해 지금은 대부분의 대기업들이 발간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지속가능보고서의 필요성은 발간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발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변화와 혁신의 이로움 때문이다. 제품의 기획과 제조 및 판매, A/S에 이르기까지 기업문화 개선과 함께 대외적인 기업이미지 제고에도 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허동준 SK CR기획팀 과장은 “지속가능보고서 발간을 위해 최소한 1년 이상 준비했는데 대내외적으로 많은 변화와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됐다”며 “대외적인 기업이미지 개선은 물론 환경과 사회적 공헌에 대한 조직구성원의 이해와 참여가 동반된 게 가장 큰 성과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한편 환경경영 전담부서 구성측면에서는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현재 지속가능보고서를 작성하고 있는 27개 기업 중 전담부서를 두고 있는 곳은 포스코와 SK(주), 현대차 등 6개사에 불과하다. 한국전력은 경영전략팀에서 보고서 발간을 주관하고 있으며, 한국수자원공사도 경영관리실에서 겸하고 있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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