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등 14개 자원개발기업 공동 참여

세계 자원개발기업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원유 및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전통적 에너지원인 석유나 석탄에서 벗어나 오일샌드와 같은 비전통적 석유자원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전통적 에너지원 확보 뿐만 아니라 비전통적 에너지원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한국석유공사를 중심으로 캐나다의 오일샌드 개발 참여에 한창이다. 지난 3월 오일샌드 사업 공동 진출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데 이어 현지 지사를 설립하는 등 본격적인 공략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앨버타주는 자국 내 오일샌드 개발 관련 공사에 투입할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우리나라에 '러브콜'을 보내는 등 투자 환경이 좋아지고 있다. 현재 앨버타주 정부는 2016년까지 개발 공사와 관련 신규인력이 약 40만명 필요한 상황이며 이 가운데 11만명을 해외에서 채용할 계획이다.
오일샌드란 아스팔트와 같은 중질유를 10%이상 함유한 모래나 사암을 말하며 채굴비용이 배럴당 25~37달러로 일반 유전의 채굴비용인 15달러보다 높아 관심의 단계에만 머물러 있었으나 최근 고유가로 인해 부각되기 시작한 신형 유전개발 사업이다.

◆14개사 공동진출…인프라 구축 등
석유공사를 비롯한 한국전력공사·GS칼텍스·대우인터내셔널·삼성물산·현대건설·현대중공업·한화·포스코·경남기업·수출보험공사·수출입은행·산업은행·플랜트협회 등 14개사는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 공동진출을 전략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3월 16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합의 당사자는 투자·기술·세제·법제 등과 같은 사업정보를 공유하고 광구의 확보·개발·생산 및 관련 사업 발굴에 긴밀히 협력하며 각 사가 보유한 인력·기술 및 업무 인프라 지원에 적극 협력한다는 것이다.
이를 바탕으로 14개 기업들은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 공동 진출을 성공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균형있는 포트폴리오 구성 ▲합성원유 생산이 가능한 대규모 매장량 확보 ▲국내기업과의 동반진출로 시너지 극대화 등 3대 기본방침을 세우고 1, 2단계로 나눠 추진할 계획이다.
1단계 사업은 광구 확보와 개발생산에 중점을 둔다.
이를 위해 우선 2015년까지 일산 10만배럴 규모의 오일샌드 광구를 확보하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 오일샌드 생산능력 하루 3만~10만배럴 규모의 광구 확보를 위해 소규모 생산광구 매입과 함께 중·소규모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또 석유공사의 블랙골드(Blackgold)사업을 활용해 관련업계의 경험 축적을 바탕으로 여타 프로젝트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현지 기업과의 북미지역 개질·정유공장에 공동판매도 추진한다.
2단계 사업은 이렇게 생산된 원유에 대해 운반(수송)하고 판매처를 확보하기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모색하는 단계다.
2020년까지 확보한 생산광구를 기반으로 플랜트시설을 공동 구축하고 개선키로 했다.
이를 위해 국내기업 소유 외에 주변 광구의 비투민(Bitumen, 역청) 하루 생산량 10만배럴을 추가 확보하고 기술력 있는 외국계 메이저 기업들과의 개질시설 공동 구축·운영을 통해 기술습득과 이전 등 국내기업의 기술력 제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또한 생산·판매량 증대에 부응한 별도의 파이트라인과 공동 파이프라인 구축을 추진하고, 판매·수송방식의 다각화 등을 통해 현지 기업과의 공동투자 및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성한다는 목표다.
석유공사 관계자는 "캐나다 오일샌드 사업은 기존의 원유개발, 생산의 상류 부분뿐만 아니라 플랜트·건설·석유화학 등 연관사업의 공동진출 가능성이 대단히 커 향후 훨씬 더 큰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캐나다의 오일샌드 비중과 외국기업 참여 현황
캐나다의 오일샌드는 그 매장량만을 놓고 봤을 때 이라크보다 더 많은 석유매장량을 보이고 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사우디아라비아 다음의 매장량이다.
석유공사에 따르면 캐나다의 원유 확인매장량 중 전통석유는 47억배럴에 불과한 한편 오일샌드는 1741억배럴에 달하고 생산규모도 전통석유 일산 60만배럴인데 반해 오일샌드는 일산 97만3000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0년 오일샌드는 일산 215만1000배럴이 생산될 것으로 전망되며 2020년에는 인프라 구축 등으로 인해 일산 399만7000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러한 전망 가능성으로 인해 독립계 석유기업의 경우 196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사업을 진행해 왔으며 최근  투자 및 생산규모를 증대하고 있는 중이다. 반면 메이저 석유기업들은 최근 신고유가의 지속과 매장량 확보난으로 오일샌드 사업에 적극 진출하고 있으며 기존에 진출했던 독립계 석유기업 인수 등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아시아 석유기업은 일본과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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