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95억달러 순익…199억달러 투자

에너지 역사를 쓰고 있는 인물은 누구일까. 에너지 자원은 한 나라의 경제와 권력을 상징한다. 때문에 세계는 에너지 흐름을 주도하는 인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본지는 <포춘>지가 선정한 1위 기업 엑손 모빌의 렉스 틸러스 최고경영자를 시작으로 에너지 분야에서 열전을 보이고 있는 15인을 선정해 그들의 업적과 영향력을 조명해보고자 한다.


세계 최대 석유기업 엑손모빌이 지난해 미국기업 사상 최고액인 395억달러(약 37조원)의 순익을 기록해 <포춘>지가 선정한 올해 미국의 100대 기업에서 1위를 차지했다. 회사를 이끈 주인공은 렉스 틸러슨(Rex W. Tillerson) 최고경영자. 

렉스 틸러슨 최고경영자(CEO)는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장기에 걸친 투자계획 덕분에 지난해는 2005년보다 4% 늘어난 하루 17만2000배럴의 원유를 생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엑손모빌은 지난해 199억달러를 유전 탐사와 생산에 투자했다.

 

하지만 이를 바라보는 미국 여론의 시각은 달갑지 않다. 엑손모빌사의 고소득이 고유가로 인한 소비자의 고통과 대조되기 때문이다. 미국 의회에서는 민주당을 중심으로 정유회사의 초과이윤에 대한 세금을 부과해야 한다는 역풍도 일었다. 이에 대해 틸러슨CEO는 회사 이익금을 석유와 가스 탐사에 재투자하고 있다고 항변했다. 지난해 279억달러를 소득세로 납부했고 326억달러를 자사주 매입과 배당금으로 사용하고 이익의 상당 부분을 주주들에게 돌려줬다고 밝혔다.

 

◆에너지안보 걱정 없어=틸러슨CEO는 미래 에너지 공급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취한다. 기술발전으로 지금보다 더 깊은 곳의 유전 시추가 가능해져 석유 소비자들은 공급 부족 사태를 겪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의 전망이다. 틸러슨CEO는 한 석유 천연가스 국제회의에서 석유.천연가스 국제회의에서 "신기술이 기존 유전의 생산량을 늘리고 새로운 유전 탐사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회의에서 "우리는 기술의 잠재력을 과소평가하곤 한다"며 석유 공급 전망과  관련 "앞으로 수십 년간 충분한 공급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틸러슨CEO는 1950년 실시된 미국의 지질 조사 당시에는 전 세계의 석유 가채 매장량이 1조배럴 안팎으로 추정됐었으나 지금은 이의 3배에 이른다고 밝혔다.

 

◆31년간 엑손맨으로 재직=렉스 틸러슨CEO는 1952년 3월 23일 미국 텍사스주(州) 위치타 폴스에서 태어났다. 그는 텍사스-오스틴 대학에서 토목공학을 전공한 뒤 엑손사의 기술자로 1975년 입사했다. 입사 후 그는 국내외의 엑손모빌 계열사에서 다양한 직책을 맡았다. 특히 1995년 엑손-예멘으로 회장으로 선출되어 해외 주요 유전지대에서 경력 기회를 잡았다. 1998년 틸러슨CEO는 러시아 사할린에 있는 엑손 네트가스(Neftegas)사의 회장으로 선출됐다. 그 곳에서 그는 러시아 사할린I 컨소시움 사업과 러시아.카스피해 지역의 엑손사 지분을 관리했다.

 

엑손사가 모빌사와 1999년 합병하자 틸러슨CEO는 엑손모빌 개발사의 수석부사장으로 임명됐다. 그의 경력과 능력이 눈에 띄면서 2001년 엑손모빌사의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이어 2006년 리 레이몬드가 은퇴하자 틸러슨이 최고경영자직을 넘겨받았다.

 

틸러슨은 미국석유협회(API : American Petroleum Institute)의 정책집행위원회 부장,  미국과 러시아 사업위원회 국장,  전략 및 국제연구센터의 이사, 국립석유위원회의 회원, 미국기업인 원탁회의와 에너지 특별 위원회의 회원.국제이해의 산업위원회의 명예 이사.미국무역을 위한 비상 위원회 회원 등 많은 직책과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2006년 6월 현재 <포춘>지의 조사에 따르면 6개월간 엑손모빌에서 회장과 CEO를 맡은 틸러슨의 임금은 한화로 총 41억25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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