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ㆍ바이오연료로 에너지원 다양화

인도네시아의 에너지원 다양화가 적극 추진되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석유수출국기구(OPEC)회원인 인도네시아가 석유가 아닌 가스 소비를 장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2025년까지 에너지 구성비율에서 42% 차지한 석유 비중을 20%로 낮추고 20%를 차지한 가스비율을 30%로 높이기로 했다.
가스 수요를 늘리기 위한 노력은 가스관을 건설하는 것부터 시작됐다.

원자력과 바이오에너지의 발전비중을 각각 2%와 5%로 높여 에너지원을 다양화하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도도 관측됐다.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석유원료를 천연가스ㆍ석탄ㆍ바이오에너지ㆍ원자력 등 에너지 다양화 정책을 가속화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가스 소비 장려...천연가스버스ㆍ가스스토브ㆍ가스곤로 공급= 인도네시아는 석유 대신 가스 소비를 늘리기 위해 수마뜨라와 서부자와간 가스 파이프라인을 지난 2월 11일 개통했다. 이 파이프라인은 국영가스회사 (PT PGN)이 11억달러를 투자해 완공됐다. 초기 하루 3000만평방미터의 가스를 운반하고 점차 늘려 2008년까지는 하루 2억5000만평방미터를 수송할 계획이다.


가스 수요를 늘리려는 인도네시아 정부의 계획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도인 자카르타에 천연가스 버스를 도입했다. 올해 4~7호선까지 개통해 가스 차량을 더 늘려갈 계획이다. 정부는 또 저소득층 취사용 연료를 등유에서 액화석유가스(LPG)로 전환을 독려하기 위해 가스스토브 세트를 저소득층 가구를 대상으로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다. PT SRP가 서민용 가스스토브 공급업체로 낙찰됐고 올해 가스스토브를 단가 10만4500루피로 낮춰 총 37만1142개를 중소기업협동조합부를 통해 납품할 예정이다. 국영 석유회사 PT Pertamina는 화구가 하나인 가스곤로 460만대와 가스통 400만개를 저가에 공급할 예정이다.

 

◆바이오에너지 시장 넓혀=인도네시아는 석유ㆍ가스 뿐만 아니라 고무ㆍ나무 등 각종 자원이 풍부한 자원부국이다. 석유 생산량은 줄었지만 바이오에너지의 원료인 야자나무 역시 풍부하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이오에너지용 농지개발을 위한 야심찬 계획을 세웠다. 2006년까지 연료용 팜오일(CPO, Crude Palm Oil) 농원이 약 550만ha 개간됐고 2010년까지 약 350만ha가 추가로 개간될 예정이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향후 500만ha가 더 개간돼야 한다면서 CPO 농원에 이어 피마자농원 개발을 강조했다.


국가 바이오연료개발 운영팀은 올해부터 국가예산으로 2조루피아 규모의 '바이오 연료기금'을 조성을 추진 중이다. 이와 더불어 BRI가 주도하는 국영은행의 융자 등 다양한 자금공급채널을 준비 중이다. 
푸르노모 에너지광업부 장관은 바이오연료 사업공청회에서 자동차용 에탄올 연료에 내국 소비세를 면제하도록 재무장관에게 요청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바이오경유(바이오솔라르)를 일반경유와 같은 보조금 지급대상으로 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합의하고 법적 근거를 마련 중이다.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바이오에너지 시장에 대한 국내외 기업의 관심이 증대되면서 CPO 농원개발에 투자 러시가 발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에 4만200ha의 CPO농원 건립부지를 획득했으며 향후 3조5000억루피아를 투입해 10만ha로 추가 확장할 예정이다. 또 일본과 함께 월 2만톤의 CPO를 처리해 바이오디젤을 만드는 27개 플랜트를 건설할 방침이다.
호주는 6000만달러를 투자해 리아우 뻐깐바루군 두마이의 16ha 부지에 연산 20만톤 규모의 시설을 올해말까지 완공예정이다. 생산 제품은 유럽연합 지역 전용으로 수출 키로 했다. 
한국도 이에 질세라 람풍 주에 대단위 카사바 농장과 에탄올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추진 중이다.
호주, 태국, 말레이시아 등의 투자자들도 잠비 지역에서 바이오디젤용 피마자농원을 건립할 부지를 탐색 중이다. 이 밖에 12개 이상의 외국투자기업의 투자계획이 승인된 상태다.


바이오에너지를 향한 일반 기업의  CPO 농원개발 투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PT. Bakrie Sumatera Plantation(농원기업)과 PT. Rekayasa Industri(건설업체)는 2008년까지 2500만달러를 투자해 연산 10만톤 규모의 바이오디젤 공장을 건설 할 예정이다.
인도 바이오 퓨얼즈 에너지사는 국영석유회사인 PERTAMINA 자회사인 엘누사와 반뗀주 머락에 400만달러를 투입, 하루 50톤 규모의 바이오 디젤 생산 공장을 설립하고, 3~4년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2000만달러를 투자, 500톤까지 확대 생산할 계획이다. 국내 최대 농원기업(CPO생산 86만톤)인 아스트라 아그로 레스타리는 총 1610만달러를 투자해 2010년까지 연산 15만톤의 바이오디젤 연료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27개 회사가 투자 계획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석유도 포기못해 =인도네시아 석유매장량은 현재 약 90억 배럴이다. 2001년 97억5000만배럴을 정점으로 석유매장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에너지자원부는 탐사ㆍ시추부문에 대한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를 늘려가고 있는 중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기존에 진출해 있던 미국의 칼텍스(CALTEX)ㆍ셰브론(CHEVRON)ㆍ엑손 모빌ㆍ프랑스의 토탈 등 외국기업은 물론 국영 석유회사인 프르타미나(PERTAMINA)와 부미 시아크 푸사코(BUMI SIAK PUSAKO)를 포함한 12개 주요 석유 및 액화천연가스 생산업체의 석유자원 개발을 적극 장려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도 인도네시아 빠뿌아주 해안에 있는 워캄 광구의 석유 탐사계약 연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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