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전력업계엔 큰 변화가 일어났다.

우리나라 전력산업의 중심에 서 있는 한국전력공사 사장이 새로이 선출됐으며 이후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남동발전,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한국남부발전도 각각 새로운 사장이 선임됐다.

이 중에서도 가장 핵심의 역할을 하고 있는 한국전력 사장은 전력업계의 최대 이슈다. 기업의 흥망성쇠는 최고경영자(CEO)의 지도력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산업자원부 제2차관이었던 이원걸 사장을 제 16대 사장으로 선출하며 '글로벌 한전'의 서막을 알렸다.

한준호 전 사장이 세계 최고 종합에너지그룹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전력사업을 축으로 연관 사업에 적극적인 진출을 선언한 후 바통을 이어받은 이 사장의 행보에 전력 산업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전은  종합에너지그룹의 면모를 다지기 위해 전력사업을 축으로 연관 사업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이를 위해 전력사업 체제의 안정을 도모함은 물론 사업영역을 확충하겠다는 전방위 전략을 밝힌 바 있다.

특히 해외사업을 강화해 전체 매출의 8%대까지 끌어올리고, 전력연구원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소로 육성키로 하면서 연구?개발(R&D) 투자를 순매출액의 6%까지 확대한다는 포부도 내놨다.

그래서일까.

이원걸 사장은 취임식에서 "'2020년 글로벌 한전'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첨단 전력기술 개발과 해외전력시장 진출에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미래성장동력을 적극 발굴하기 위해 세계시장을 주도할 전략적 기술개발을 서두르고 한국전력의 뛰어난 기술로 전력을 공급, 자원을 확보해 해외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겠다는 것이다.

세계의 많은 나라들이 전통적으로 자연독점산업으로 간주돼 온 전력산업에 경쟁을 도입하거나 발전 송전 배전 판매로 분할 및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다.

1990년 영국을 시작으로 유럽, 북미,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으로 전력산업 구조개편이 확산됐고, 근래엔 남미,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들도 구조개편을 추진했거나 추진 중에 있다.

즉, 전력산업도 이젠 독점이 아닌 경쟁 산업에 놓여 있으며 다양한 고객 서비스가 동반되지 않으면 고객의 외면을 받을 수 있는 상황에 직면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전력과 한수원, 발전5개사는 전력회사의 비효율도 제거하고 설비투자도 촉진해 전력공급의 안정성을 확보하는 데 더욱 매진해야 한다.

전력그룹사간의 조화로운 경영시스템이 발휘될 때 전력산업 공동발전을 추구할 수 있으며 아울러 세계 최고 수준의 전기품질도 유지될 것이다.

아무쪼록 이번에 선출된 전력그룹의 신임 사장은 전력산업의 사령탑 위치가 그만큼 중요한 자리임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우리나라 전력산업이 세계 속에 우뚝 설 수 있도록 성심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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