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11개사업 UN 등록…2230억 수익 전망

<탄소시장을 주록하라>

1)탄소시장 왜 중요한가
2)무엇을 어떻게 준비하나
3)탄소펀드를 잡아라

최근 탄소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에 대한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기후변화협약과 교토의정서 발효로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가시화되면서 국가적인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온실가스 감축 의무가 기업에 현실적으로 큰 부담을 주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반면 비즈니스의 기회이자 새로운 성장동력으로도 충분히 활용할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 기후변화협약은 ‘위기’ 아닌 ‘기회’

 

환경부 재임시절 UN 기후변화협약 주무부서 국장을 맡았던 정래권 유엔아태경제사회이사회(UNESCAP) 국장은 “기후변화대책이 한국경제에 부담이 될 수도 있으나, 한국이 UL CDM(Unilateral CDM)과 배출권 거래제도에 적극 참여한다면 기후변화협약과 온실가스 감축의무는 위기 아닌 새로운 수익창출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제 탄소시장이 현재 다소 불확실한 측면도 있으나 세계 탄소시장 규모가 2010년 최대 1500억달러 규모까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세계의 배출권 공급이 연간 2억톤씩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개도국이 발굴 투자해 선진국에 온실가스 배출권을 판매하는 UL CDM 제도의 등장으로 우리나라와 같은 '선진 개도국'의 온실가스 배출권 확보가 용이해졌다. 따라서 지금이 배출권 거래를 준비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라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그러나 개도국에 청정에너지를 보급하고 CDM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관련 인프라에 대한 투자 확대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이명균 계명대 교수도 “탄소시장이란 결국 없던 시장을 인위적으로 새롭게 만든 것이므로 먼저 정부차원에서 수요를 확대한 뒤 그에 따른 공급 증가를 유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정부가 정책적인 차원에서 적극 나서 국가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의 투자를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CDM사업은 돈 되는 비즈니스

 

현재 우리나라가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에 등록된 11개 CDM사업을 통해 감축 가능한 이산화탄소의 양은 1237만6000톤이다(표). 전 세계 감축량 1억1320만톤(506개 사업)의 10.93%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41.9%)과 브라질(14.0%), 인도(13.85%)에 이어 세계 4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업자들은 CDM사업을 통해 얻은 감축실적 크레딧(CERs: Certified Emission Reductions)을 선진국에 판매할 수 있다. CER 톤당 현재 4~5유로 정도에 거래되고 있으나 2008년 이후 CER의 거래가 본격적으로 활성화 될 경우 약 15~20유로까지 가격이 올라갈 전망이다.

 

따라서 UNFCCC에 등록 CDM사업으로 얻은 CER이 톤당 15유로에 거래된다고 가정할 때 약 2230억원의 수익이 예상된다.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온실가스감축 의무의 확산 정도에 따라 그 이상의 수익도 충분히 가능하다.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국내기업들의 CDM사업 등록이 줄을 잇고 있다. LG화학이 나주공장 연료전환사업(21만9000톤)을 UNFCCC에 등록 중이며, 남동발전도 영흥과 삼천포의 소수력(21만2000톤) 사업을 등록 중이다. 또 지역난방공사의 지역난방용 연료전환사업(6만5000톤)과 수도권매립지공사의 수도권매립지가스자원화사업(137만3000톤)도 등록을 추진 중이다.

 

에너지관리공단 CDM인증원은 “현재 등록 추진 중인 CDM사업들이 등록될 경우 우리나라가 UNFCCC에 등록한 CDM사업은 모두 1405만7000톤 규모로 크게 증가될 것”으로 전망했다.

 

 ▶‘UL CDM’이란
UL CDM(Unilateral CDM)은 개도국이 CDM사업을 발굴하고 투자해 온실가스 배출권을 팔거나 이월하는 사업을 말한다. 즉 우리나라와 같은 개도국의 CDM사업을 통한 배출권 확보가 더욱 용이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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