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산유국 주요인사 초청 사업 실시…자원외교 뒷받침 총력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동·아시아 등 5개 산유국 정부 및 국영석유회사의 주요인사가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이들은 5일간 고정식 산업자원부 에너지자원정책본부장·김생기 석유협회장 등 정부와 산업계 주요 인사를 차례로 면담하는 한편 국내 정유·비축시설과 화학·조선 등 주요 에너지산업시설에 대한 견학 및 산업시찰도 함께 실시했다.


9일 환영 리셉션과 10일 산자부 방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일정에 들어간 이들은 국내 정유사와 LPG공급사, 철강사 등과 1대1 비즈니스미팅을 가졌다.


11일에는 SK㈜ 정유공장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을, 12일에는 거제도 비축기지와 대우조선해양을 방문하는 등 각 기업들과의 접견을 마치고 13일 우리나라를 떠났다.


김생기 석유협회장은 환영 리셉션에서 환영사를 통해 "정부와 민간이 공동으로 추진한 이번 사업은 산유국 주요인사와 교류를 통해 장기적이고 상호간 협력 모색에 그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우리나라를 찾은 국가는 베트남·예멘·아랍에미리트연합(UAE)·인도·카자흐스탄 등 5개 산유국이다.


◆자원외교 뒷받침
올해 산유국 주요인사 초청사업은 그동안 노무현 대통령이 펼쳐온 자원외교를 총체적으로 뒷받침하는 성격을 띠고 있다. 특히 지난해 노대통령의 16개국의 자원외교와 최근 중동 3개국 순방 등 산유국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는 가운데 이뤄져 보다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더욱이 이번 초청 대상국을 살펴보면 중동을 비롯해 중앙아시아와 동남아시아에 고루 분포돼 있어 민간기업들이 비즈니스의 장으로 활용하기에도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중동지역은 우리나라에 소비되는 원유 대부분과 액화천연가스(LNG) 전량을 공급하는 주요 에너지공급원일 뿐만 아니라 건설·플랜트 업체 주요 활동무대로서의 중요성도 매우 큰 지역이다.


또한 중앙아시아 지역은 최근 풍부한 매장량 등으로 인해 제2의 중동으로 주목받고 있는 지역이며 베트남은 석유공사가 유전개발에 성공해 상업생산을 하고 있는 국가이기도 하다.


김재준 산자부 석유산업팀 사무관은 "기업들이 중동 및 아시아 지역으로 사업을 위해 한번에 많은 국가들을 찾기는 어렵지만 이러한 (산유국 초청)사업을 통해 민간기업들이 사업을 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줄 수 있게 됐다"면서 "보다 많은 기업들이 이 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로 이번 사업기간 열린 비즈니스미팅에는 SK㈜·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SK인천정유 등 정유사를 비롯해 SK가스·E1·포스코·가스공사·석유공사 등 10개 기업들이 1대1 미팅을 가졌다.


◆장기적 협력채널 구축
이번 초청사업의 또 다른 의의는 산유국과의 민관협력채널 마련과 비상시 인적네트워크를 가동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채널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이번에 방한한 산유국 인사는 베트남 산업성의 쉬안딘 국장을 비롯해 민간기업의 상무·전무급 인사들이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구체적인 사업 체결보다는 장기적인 협력채널 구축을 위한 우호증진에 목적을 뒀다"면서 "이번에 초청된 인사들 또한 정부 및 기업에서 주요한 키맨들"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협력채널 구축을 통해 '오일머니'를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담겨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지속적으로 중동지역을 중심으로 우리나라의 석유화학, 발전·담수플랜트 수주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랜트 업계 관계자는 "늘어가는 '오일머니'를 염두할 경우 중동과 중앙아시아 지역은 국내 건설·플랜트 업체로서는 중요한 지역"이라며 "주요 산유국과의 다각적인 협력채널이 중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한편 산유국 주요인사 초청 사업은 올해 분기별로 총 4회에 걸쳐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 아프리카·중동 등 지역별로 묶어서 초청하는 방안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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