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러시아는 석유 생산 세계 2위, 천연가스 1위의 에너지 강대국이다. 유럽이 소비하는 천연가스 절반 이상이 러시아산이다. 이 정도면 러시아가 풍부한 에너지 자원으로 경제 강국을 꿈꿀 만하다. 러시아는 지난해 국내총생산 세계 10위로 진입했다. 이러한 러시아의 무한 에너지 질주 뒤에는 블라드미르 푸틴 대통령이 있다.

 

◆에너지 대(大)소비국과 파트너십=푸틴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호적인 나라에 안정적 에너지 공급으로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과의 에너지 협력은 주목할 만하다. 러시아는 중국으로 2011년부터 매년 300만㎥의 천연가스를 공급하기로 했다. 러시아와 중국간 2800㎞의 송유관 건설은 지금까지 700㎞ 구간을 완공됐다. 또 중국과 석유ㆍ광산ㆍ금속 등 분야에 40억달러에 이르는 교역 계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러시아는 유럽연합(EU)과도 에너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은 러시아산 천연가스 주요 소비국이기 때문이다. 헝가리는 석유ㆍ천연가스 소비의 92%와 85%를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러시아도 자국산 석유ㆍ가스를 서유럽에 공급하기 위해 중간 경유지인 헝가리와의 협력이 필요한 것으로 관측됐다. 헝가리는 러시아와 헝가리간 '블루 스트림' 가스관을 건설할 계획이다.

 

◆에너지 대통령 인기 치솟아=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레닌그라드(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952년 10월 7일 태어나 상트페테르부르크대학교 국제법과를 졸업했다. 그는 15년간 국가보안위원회(KGB)에서 일하고 1998년 KGB의 후신인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의 국장으로 취임했다. 1999년 러시아 대통령 보리스 옐친에 의해 총리로 지명됐으며 같은해 12월 옐친이 사임하면서 대통령직을 대리했다. 이듬해 3월 26일 열린 대선에서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이어 2004년 3월 압도적인 표차로 재선됐다.  푸틴은 2003년부터 에너지산업에 대한 정부 통제를 강화하면서 민영 석유ㆍ가스회사를 국유화했다. 그는 2008년 3월 임기가 만료되지만 높은 인기로 연임할 가능성이 높다. 푸틴 대통령의 높은 인기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임기가 1년여 밖에 안 남았지만 푸틴 대통령의 지지도는 여전히 70%대를 웃돌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에너지 수출로 벌어들이는 오일달러로 6~7%대의 경제 성장이 그의 인기에 반영된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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