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솔라시티' 건설 "태양보다 뜨겁다"

지방자치단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보급 계획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친환경도시 건설 경쟁이 가속화되고 있다.

 

지자체들이 신재생에너지 보급 및 확산에 주력하고 있는 것은 도시이미지를 높이고 관광을 활성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판단에서다.

 

특히 공공기관의 지방이전과 함께 혁신도시 구축을 계획하고 있는 지자체의 경우 의미있고 차별화된 도시 설계에 있어 환경 친화적인 신재생에너지만큼 좋은 소재는 찾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대구시=신재생에너지는 '내운명'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은 대구광역시가 가장 앞선다. 대구시는 지난 2004년부터 ‘대한민국 그린에너지 엑스포’를 개최하며 신재생에너지 보급과 확산에 남다른 관심과 애정을 보여 왔다. 올해로 4회를 맞는 전시회는 대구시를 대표적인 친환경도시로서의 이미지를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 주고 있다.

 

대구시는 혁신도시 설계에 있어 '솔라시티(Solar City)'를 조성, 신재생에너지의 랜드마크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지역에너지센터 건립과 전문인력 육성, 관련산업 육성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홍석준 대구시 메카트로닉스팀장은 "혁신도시에 설치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시설에 대해 산업자원부와 에너지관리공단 지원사업과 연계해 설치비의 60%를 지원할 계획"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설비의 적용 효과 를 극대화해 에너지절약형 솔라시티 건설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구시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태양광주택 10만호 보급사업’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올해 1억원의 예산을 들여 태양광주택을 신청하는 가구당 각 1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해 솔라시티의 구축을 더욱 서두르고 있다.

 

◆광주시=솔라시티 원조는 ‘빛고을’

 

일찍이 2002년부터 ‘솔라시티’ 구축을 추진해 온 광주광역시는 태양광발전 보급 확대에 더욱 박차를 가해 ‘빛고을’의 명성을 더욱 확고히 할 방침이다.

 

광주시는 1939억원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솔라시티’ 건설로 신재생에너지 중심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더불어 솔라시티 건립 계획과 연계해 2011년까지 2022억원을 투입,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적극 육성해 관련 산업 인프라 구축도 공고히 하고 있다.

 

전체 에너지소비량(206만9000toe) 대비 0.69%를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있는 광주시는 2011년까지 신재생에너지 소비량을 총에너지의 1%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국비 1404억원과 지방비 318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며, 300억원의 민자 유치도 추진하고 있다.

 

류용빈 광주시 과학산업과장은 “최근 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신성장동력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며 “지역 내 자연환경조건을 최대한 이용해 에너지 저소비형 사회체계를 구축해 나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울산시=‘친환경 혁신도시’ 추진

 

울산광역시도 9월 착공되는 혁신도시 건설을 ‘친환경 생태도시’로 만들기 위해 여념이 없다.

 

울산시는 혁신도시 구축에 있어 태양광발전 시설을 적극 건설키로 했다. 우선 2012년 이전하는 공공기관 건물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하고, 도시 중앙에 길이 7㎞의 ‘녹색 가로수길’을 조성해 친환경 생태도시의 이미지를 더욱 높여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혁신도시의 지형적 특성을 살려 중앙에 녹색 가로수길을 조성해 시민의 보행과 산책, 자전거 통행로 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시는 에너지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부산과 대구, 포항, 경주 등 인근지역의 대학, 기업체, 연구소 등과 연계해 ‘에너지산업 혁신클러스트’도 조성할 방침이다.

 

울산시 관계자는 "혁신도시에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도입하고, 보행자 전용 가로수길이 조성되면 입주민의 거주환경이 좋아지고 시민에게 휴식공간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국내외에 자랑할 수 있는 친환경 생태도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신재생에너지 10% 보급 목표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상대적으로 뒤늦게 눈을 뜬 서울시는 ‘2020년 신재생에너지 10% 보급’을 목표로 올해 분주한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우선 도시 곳곳에 태양광발전 설비를 보급하고 하수열 등 미활용 에너지를 활용해 2004년 0.6% 수준인 서울의 신재생에너지 이용률을 2020년 10%로 늘려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약 100억원의 에너지 기금을 조성하고, 각 부문별 에너지 이용 현황조사를 실시해 에너지이용 효율화와 친환경 자동차 보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월드컵공원과 인근지역에 '서울시 신재생에너지 랜드마크'를 조성, 독일 프라운호퍼연구소 등과 협력해 '에너지 제로하우스 건축물'과 태양광발전시설 등을 건립할 계획이다.

 

목영만 서울시 맑은서울추진본부장은 "지구온난화와 환경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해 '친환경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가능한 정책과 자원을 모두 동원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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