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진공, 내외부 ‘환골탈퇴’ vs 석탄공, 전략적 '골격유지'

지난 16일 대대적 조직개편을 단행한 광업진흥공사를 마지막으로 에너지 공기업들의 조직 재정비가 일단락됐다.

그러나 일부 부서가 통폐합되거나 퇴출되는 강도 높은 혁신이 마무리되면서 조심스럽게 ‘뒷말’이 흘러나오고 있다.

 

지난달 20일 본부장 직제 전환과 함께 팀 체제를 강화한 석탄공사는 일찍이 혁신전담팀을 구성해 조직 재정비를 가속화 온 케이스다.

차입금만 8800억원에 달하는 공사는 상임이사급의 책임경영을 강화해 조기에 경영정상화를 찾는다는데 이번 개편의 포인트를 뒀다.

 

석탄공사는 이 과정 속에 지속적인 혁신을 예고하듯 1급의 기획본부 혁신경영실장직을 신설하고 사업처장 직제를 없앴다. 또 기존팀 편성을 본부의 성격과 혁신구도에 맞게 이름을 바꾸거나 일부 재편했다.

      

이에 대해 석탄공사의 한 직원은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 당연히 필요한 수순이 혁신임에 누구나 공감할 것” 이라며 “그러나 혁신을 위한 혁신으로 변화를 받아들이면 누구든 불만이 쌓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반면 공사의 또 다른 직원은 조직 재편의 수위가 혁신기조에 못 미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회사가 변화를 추구하는 건 생존을 위한 구체적 세부전략을 짜는 일인데, 이번 개편은 그런 측면에서 미흡한 감이 없지 않다”고 꼬집었다.

 

이처럼 석탄공사의 혁신이 기존 조직의 골격을 유지한 채 전략적 집중도를 높였다면, 광업진흥공사의 혁신은 전사적이란 비유가 어울릴 만큼 대대적인 ‘새판짜기’를 시도한 경우다.

 

지난 16일 광진공은 기존 3본부 12팀 39부를 3본부 1실 30팀으로 대폭 감량하고, 수익 잠재력이 부족하거나 공익성이 떨어지는 18개 사업을 2009년까지 축소하거나 퇴출시키겠다고 밝혔다.

 

또 4단계를 거쳐야 했던 결재를 3단계로 줄여 업무의 신속성을 높이는 한편, 1~2급에 국한됐던 팀장 보직을 능력이 검증된 3급에까지 기회를 넓혀 인사의 혁신성을 높였다.

 

이에 대해 광진공은 “글로벌 자원개발 전문 공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일시적 위기 대응보다 지속적인 발전에 조직개편의 초첨을 맞췄다”며 "조직개편의 당위성은 2015년까지 당기순이익 580억원, 해외생산사업 30개 확보, 전략광종 자주개발률 30% 등에 있다"고 덧붙였다.

 

광진공은 조직 재정비가 예고됐던 지난 10일을 전후로 본관과 별관의 사무실을 대재적으로 이동하며 새로운 체제를 준비해 왔다.

 

특히 이번 개편의 경우 미리부터 저조한 경영평가 결과에 압박을 느낀 경영진이 ‘대대적 수술’을 실시할 것이란 예측이 나온 상태였다.

 

당시 공사의 한 직원은 “자원을 선점하겠다고 세계가 경쟁하고 있는데 우리(광진공)라고 머물러 있을 수 있겠냐” 며 “해외자원개발 부서위주로 역량을 높이고 수익성을 제고하려면 당연히 조직이 새로 꾸려져야 할 일”이라고 역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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