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J.멀바 코노코필립스社 CEO

미국 최대 정유업체 코노코필립스(ConocoPhillips)사의 제임스 J. 멀바 최고경영자(CEO)의 양심적 고백이 주목을 받고 있다. 자사의 제품인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멀바 CEO는 이어 화석연료로 벌어들인 돈으로 대체에너지 개발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기후활동 파트너십에 가입하기도 했다.

 

◆불편한 진실에 이은 친환경 활동=미 시사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의 인터뷰에서 멀바 CEO(60)는 "우리 회사는 환경 문제에 대해 수년간 연구해 왔다"며 화석연료가 지구온난화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것을 인정했다.

 

지구온난화에 대해 솔직했던 엑손모빌사의 렉스 틸러슨 CEO는 지난 2월 화석 연료가 극지방의 얼음을 녹이고 있다는 것에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해 멀바 CEO의 '불편한 진실'과 상반된 입장을 보였다.

 

멀바 CEO의 고백은 자사의 환경 활동에 불을 붙였다. 지난달 10일 코노코필립스는 아이오와주립대학교가 옥수수와 스위치그래스로부터 연료를 생산토록 2200만달러를 투자한다고 약속했다. 또 동물기름으로 디젤을 생산하는 타이슨푸드와 합작회사를 설립한다고 발표했다. 멀바 CEO는 합작사가 주정부로부터 갤론당 1달러의 보조금을 받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제임스 멀바는 1946년 미국 위스콘주 그린베이에서 태어났다. 1968년 텍사스대학에서 학부를 졸업한 뒤 1969년 금융경영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졸업 후 멀바는 1973년 필립스 페트롤리엄에 입사할 때까지 미국 해군에서 근무했다. 멀바는 1990년 필립스 페트롤리엄의 관리위원회에 합류해 재정부장으로 1993년 상무로 승진했다. 이듬해 1월 부회장으로 선출됐고 1994년 5월부터 회장으로 역임했다. 멀바는 필립스 페트롤리엄과 코노코가 합병된 후 2002년부터 2004년까지 코노코필립스의 CEO이자 회장으로 임무를 수행했다. 현재 코노코필립스의 이사회 의장과 최고경영자를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3600만달러(약 335억원)를 연봉으로 벌었다. 또 경영목표를 달성할 때 까지는 팔 수 없는 제한주식 등 2250만달러나 되는 장기 인센티브를 지급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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