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시설 ‘10년 의무사용’ 합의 영향

LNG 직도입 추진에 따라 자체 저장탱크 건설을 준비했던 GS칼텍스의 계획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8일 GS칼텍스에 따르면 자체 저장탱크를 건설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으나 최근 한국가스공사와의 시설 공동이용 합의로 인해 세부계획은 다소 변경할 수밖에 없지 않냐는 내부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즉 가스공사 시설 임대기간 내에 자체 저장탱크 가동으로 비용이 중복되는 것을 피해 건설시기를 늦출 수 있다는 의미로 파악된다.

당초 GS칼텍스는 오는 2008년부터 예정된 190만톤의 자가발전용 LNG 직도입을 위해 약 6500억원을 투자해 2011년말까지 16만㎘급 저장탱크 2기를 건설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체 탱크 완공전까지는 불가피하게 저장시설을 임대할 수밖에 없어 지난달 가스공사의 30만㎘급 저장시설을 임대하는 내용의 시설공동이용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문제는 기본합의 내용중 임대시설 의무사용기간을 오는 2008년부터 최소 10년 이상으로 명시했다는 점이다. 따라서 GS칼텍스가 계획대로 저장탱크를 건설한다면 2012년부터 약 6년간 시설비용 중복투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에 자체 저장탱크 건설은 하되 완공 및 가동 시점을 적절히 조절해야 하지 않겠냐는 것이 회사 관계자의 설명이다.

GS측은 당초 4년간 단기임대 계약을 요구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관련업계에서는 시장지배력을 지속시키기 위한 가스공사의 장기계약 조건에 GS측이 선택의 여지가 없어 합의했을 것으로 보는 시각들이 많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GS측이 계획대로 2011년 완공을 목표로 자체 저장탱크 건설을 강행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건설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말한다면 회사의 사업추진 의욕이 확고하다는걸 보여주기 위한 멘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견해를 보였다.

한편 가스공사는 GS칼텍스와의 합의에 앞서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생산시설 임대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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