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경애 에관공 기후대책실 대리 …300대 1 관문 뚫어

"한국의 기후대책 업무능력 보여줄 터"

 

한국 여성이 유엔 기후변화협약(UN FCCC) 사무국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주인공은 하경애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 대리(34). 그는 300대1의 치열한 선발시험에서 유엔 기후변화협약 사무국 직원으로 뽑히는 영예를 안았다. 

 

하 대리는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기후변화협약 관련업무를 하는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에서 8년간 근무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며 "특히 유엔 FCCC 사무국의 관리감독을 받는 청정개발체제(CDM) 사업을 담당한 것이 사무국에 지원한 결정적 계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FCCC에서는 주로 CDM업무에서 발생되는 크레딧을 발급하고 그 과정에서 사업을 중재, 조정하는 일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 대리가 이번 결과를 얻어내기까지 인내심과 각고의 노력이 필요했다. 그는 유엔 FCCC 선발시험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어 앞선 3차례의 시험에서는 탈락하는 쓴맛도 봤다. 하 대리는 "준비를 꽤 오래전부터 했다"며 "몇차례 실패를 거울삼아 영어공부와 FCCC 사무국에서 관심을 가지고 있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의 현황 파악에 매진한 것이 주효해 합격한 것 같다"고 밝혔다.

 

하경애 대리는 에너지관리공단을 사직하고 10일 가족과 함께 유엔 FCCC 사무국이 있는 독일 빈으로 출국한다. 그는 "18개월간의 계약기간에 유엔으로부터 인정받을 수 있도록 열심히 일하는 한국 여성의 모습을 보여줘 유엔에 더 많은 한국인이 진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8년간 몸담았던 회사를 사직하는 하 대리는 회사에 대한 애틋함과 아쉬움을 보였다. 그는 "에너지관리공단에서 근무하지 않았더라면 이런 기회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유엔에 근무하는 사람들에게 한국 에너지관리공단의 업무 능력을 확실히 보여주겠다"고 굳센 의지를 내비쳣다.  

 

하 대리는 1996년 인제대학교 보건공학과를 졸업한 뒤 호주로 유학을 떠나 호주 정부로부터 장학금을 받으며 평소 관심분야였던 환경경영학을 공부했다. 이후 에너지관리공단 기후대책실에서 기후변화협약 관련업무를 담당한 준비된 인재였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그의 도전 정신이 한국인 최초 유엔 FCCC 사무국 입성을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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