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ㆍ대림산업 인수의향서 제출 롯데도 참여할 듯

S-Oil의 자사주 인수전에 한진그룹과 대림산업 등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하는 등 자사주 인수전이 본격화 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진그룹과 대림산업이 S-Oil 자사주 인수전에 참여할 의사가 있음을 공식적으로 표명한 가운데 당초 참여 의사를 나타낸 롯데그릅은 유보입장을 포스코, 한화 및 STX그룹은 불참의사를 공식화 했다.

◆ S-Oil자사주 매각 왜?

S-Oil의 35%의 지분을 보유한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는 과거 쌍용그룹이 보유하던 에쓰오일의 자사주 28.4%(3198만3586주)의 매각을 추진중이다. 

S-Oil은 이를 위해 지난달 홍콩에서 자사주 매각과 관련한 설명회를 개최한 후 기업들로부터 인수의향서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S-Oil은 이르면 이달말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자사주를 매각을 통해 현재 주가수준으로약  2조~2조5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S-Oil이 자사주 매각을 결정하게 된 원인은 서산 제2공장 건설과 직간접적인 연관을 가지고 있다.

자금확보를 위한 재원 마련이던 한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국내 유수기업을 파트너로 삼기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엇갈리고 있다.

제 2공장이 완공되면 S-Oil은 업계 2위인 GS칼텍스(65만배럴)를 누르고 SK㈜(일일 정제능력 111만배럴)에 이어 국내 정유사로는 두 번째로 하루 100만배럴 이상(온산 58만배럴, 서산 48만배럴)의 원유를 정제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를 위해 지분 매각을 통한 재원확보 차원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관련업계에서는 S-Oil이 지난해 매출액 12조원, 영업이익 8885억원을 올리고 있으며 유보금도 풍부하다는 점을 들어 충분히 자력으로 제2공장 건설을 추진할 수 있어  한국 시장 강화를 위한 포석이라는 차원도 제기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평길 S-Oil 홍보팀 차장은 "회사의 공식적 입장은 재원이 부족해 자사주를 매각하는 것이 아니고 국내에서 지속적 성장을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형 파트너사를 물색하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차홍선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자사주가 매각된다면 S-Oil은 제2공장 건설에 따른 차입금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가 2007년부터 2010년까지 3조 7052억원의 건설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데 이 금액중 58%를 자사주 매각금액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한진·대림산업 인수의향서 제출

한진그룹과 대림산업은 최근 S-Oil의 자사주 인수와 관련 계약에 앞서 격적인 참여의사를 밝히는 양해각서(MOU)의 전단계인 자사주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상태다. 

한진그룹과 대림산업은 지난달 말 S-Oil이 홍콩에서 개최한 자사주 매각 설명회에 참석한 이후부터 S-Oil 자사주 인수여부를 본격적으로 타진하고 있다. 

특히 한진그룹은 고유가시대에 대한항공 등 물류 업종 계열사들의 안정적인 공급확보를 위해 S-Oil 자사주 매입에 가장 적극적인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S-Oil로부터 대한항공은 전체 항공유 중 약 10%를 한진해운은 지난 상반기 자사 선박용 벙커C유 중 7.6%(물량 기준)를 조달하고 있다. ㈜한진도 S-Oil의 육상 운송에 일부 참여하고 있다.

김형배 한진그룹 과장은 "그룹 차원에서 S-Oil 자사주 인수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판단해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 역시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상태다.

대림산업은 S-Oil의 자사주 인수를 통해 기존의 유화부문과의 수직계열화를 꾀하고, S-Oil의 대주주인 사우디의 국영석유회사 아람코를 통해 중동 플랜트 사업도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대림산업의 현재 유화 사업 매출 비중은 전체 사업부분에서 15~16%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성호 대림산업 과장은 "전사적으로 유화사업 부문 경쟁력 제고를 위해 S-Oil의 자사주 매입은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며 "인수 타당성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석화 계열 3개사 롯데그룹 "의향서 제출안해도 참가 유력"

S-Oil 자사주 인수전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롯데그룹은 홍콩에서 열린 자사주 매각 설명회에 참석했지만, 의외로 인수의향서는 제출하지 않았다.

호남석유화학·롯데대산유화·KP케미칼 등 석유화학 3사를 가지고 있는 롯데그룹은 S-Oil 자사주 인수를 통해 경영권에 참여할 경우 정유부터 화학까지 사업구조를 일원화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짐에 따라 업계로부터 가장 적즉적인 입장을 나타낼 것으로 예견돼 왔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는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며 "하지만 S-Oil 자사주에 대해서는 그룹차원에서 여전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Oil의 매각이 공개입찰이 아닌 비공개 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인수의향서를 제출하지 않더라도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있는 상태다.

한때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포스코, 한화, STX 등은 사실상 S-Oil 자사주 인수를 포기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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