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경제학자 "곡류가격ㆍ물가에 큰 타격"

지구온난화를 당장 해결하지 않는다면 향후 전쟁 발발 및 경제적 손실이 막대할 것이라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돼 경종을 울리고 있다.

 

영국 주간지<옵저버>에 따르면 환경학자는 물론 세계 각국의 경제학자들이 이상 고온현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을 연구주제로 다루기 시작했다. 이들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홍수가 농업을 위축해 식량부족과 물가인상을 불러일으킨다고 주장하고 있다.

 

스위스의 투자은행 UBS의 경제전략부장인 로저 브라운은 기온변화가 농작물 재배량을 감소시켜 식량가격이 상승돼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졌다는 논문을 발표했다.

 

그는 "2006년 중반부터 여러 나라에서 식량가격이 상승하고 있다"며 "농업 생산량이 향상되지 않는 상황에서 인구증가가 이어진다면 식량가격 상승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브라운은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은 홍수로 인해 심각한 식량난을 겪게 될 것"이라며 특히 저개발 국가일수록 인구가 급격히 증가해 식량난이 더 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처럼 지구 온난화는 이미 인류 삶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유럽에서는 유난히 더운 봄이 계속되고 있다. 특히 영국과 네덜란드는 역대 4월 중 최고 기온을 보였다.

 

비가 내리지 않고 더위가 지속되면 가뭄지역은 넒어진다. 이 때문에 특정 시간에만 물을 배급하고, 여름에는 에어컨과 냉장고와 같은 전력소비 과다로 전쟁이 일어나는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경제 활동의 제재와 금전적 손실로 이어진다.

 

과일과 채소류 재배가 실패하면 바이오에너지원으로 이용되고 있는 곡류의 가격이 급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영국 경제학자인 니콜라스 스턴 경은 지난해 10월 지구온난화로 인해 세계 경제의 20%가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하지만 전망을 빗겨나갈 수 있다. 그는 GDP의 1%를 지구를 구하는 데 소비하면 최악의 상황은 벗어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스턴 경은 '청정 세금(청정에너지 구매자에게 주는 세 감면 혜택)' ㆍ탄소 배출 거래 제도ㆍ에너지 효율 측정ㆍ산림 벌채 금지와 같은 활동을 예로 들었다. 또 그는 청정 기술 개발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정책 조언자인 존 르웨인은 지구온난화가 경제적 영향을 미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의견에 반대하는 '기후 변화의 사업'이란 보고서를 발표했다.

 

존은 "지구온난화는 세계화나 노령화와 같이 점차적이지만 강력하게 세계 경제를 변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질학적 문제가 지구 경제에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잠시 빌린 재산을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CBI 경제와 환경 부장인 마이클 로버트는 미국의 경제 단체가 지구온난화가 주요 화두로 떠오른 것을 인정한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인류가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기후 변화를 일으켰다는 데 반박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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