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협회 "중국ㆍ인도 정제시설 확충땐 침체 우려"/"고도화시설 투자 대폭 늘려야"

우리나라 석유산업 경영환경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대한석유협회는 9일 우리나라 석유산업 현황과 전망에 대한 분석 보고서를 통해 향후 2~3년간 현 수준에서 유지될 전망이나 중국, 인도 등 아시아 국가의 정제능력 확충 후엔 경영환경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 국내 석유소비가 액화천연가스(LNG), 석유대체연료유로의 대체 및 기후변화협약ㆍ환경규제 강화 등에 따라 정체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중국 등 신흥공업국의 경제성장에 따른 석유소비는 증가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석유산업의 경쟁력의 척도인 고도화시설 투자가 매우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석유협회는 최근 국내는 석유제품 소비 정체와 환경규제가 강화되고 있으며, 국외는 중국 등 신흥공업국의 석유소비 증가와 정제시설 증설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협회는 올해 석유제품의 소비가 7억7400만 배럴로 예상돼 2006년 7억6400만 배럴 대비 1.4% 오르는데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연도별 증감률에 있어서도 2004년 1.3% 2005년 1.2% 2006년 0.3%로 매우 완만한 증가세를 보임으로써 소비가 정체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경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가 대폭 낮춰질 것으로 협회는 예상했다.

이미 지난해 국내 자동차연료 환경기준이 휘발유의 경우 130ppm에서 50ppm으로, 경유는 430ppm에서 30ppm으로 각각 강화됐다.

또 2009년부터는 차기 자동차연료 품질기준이 휘발유 50ppm에서 10ppm으로, 경유는 30ppm에서 10ppm으로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이같은 환경규제의 강화는 고도화 시설 투자를 더욱 가속화해 나가 관련 시설 투자가 시급히 해결돼야 함을 의미한다.

협회는 생활수준 향상으로 석유 소비의 저유황ㆍ경질화 추세가 점차적으로 강화되고 있어 석유자원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도록 요구할 뿐 아니라, 환경 친화적인 물질 및 대체 프로세스의 개발을 촉진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외의 경우 중국의 견고한 경제성장으로 석유소비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05년 중국 등 신흥공업국 석유소비는 2004년 대비 5.7%증가했으며, 2004년도엔 2003년 대비 14.7%나 급증했다.

협회는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신흥공업국의 장기적인 경제성장으로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의 정제시설도 증설될 계획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

협회는 연평균 아시아 정제능력은 1일 63만 배럴로 전망했으며 2010년까지 중국은 220만B/D, 인도는 80만B/D까지 확충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협회는 중국, 인도 등 아시아의 정제능력 확충 후엔 국내 석유산업 경영환경의 악화를 불러올 것이며 석유산업의 경쟁력의 척도인 고도화시설 투자를 더욱 가속화 해야 할 것 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현재 우리나라 하루 석유정제능력은 280만8000배럴로 세계 5위다. 그러나 중질유분해시설 등 고도화시설 능력은 하루 62만3000배럴로 22.2%에 머물고 있다.
이는 미국 76.2%, 이탈리아 60.5%에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며 38.9%의 고도화시설을 갖춘 일본과 비교해서도 낮다.

이에 대해 협회는 “석유산업의 경쟁력의 척도인 고도화시설 투자에 박차를 가해 2011년엔 고도화시설 비율을 36.1%로 높여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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