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WEA "기술개발ㆍ법 규제 완화 확대해야"

풍력 발전량을 높이려는 유럽 국가들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

 

유럽 풍력발전 사업자들의 협회체인 풍력발전협회(EWEA)는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나흘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유럽 풍력에너지 컨퍼런스'를 개최, 신재생에너지의 발전량을 높이는 방안을 놓고 머리를 맞댔다. 

 

협회는 이번 행사에서 유럽 전력생산에서 신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현재 3%에서 2020년까지 16%로 증대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고 미 신재생에너지 전문지 '리뉴어블에너지엑세스'가  최근 보도했다.  

아토로즈 체르보스 유럽풍력발전협회(EWEA) 사무총장은 "독일과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풍력 에너지 시장이 확장되고 있다"며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유럽에 설치된 에너지 설비의 3분의 1이 풍력발전 설비였다"고 개회사에서 언급했다. 

 

그는 "현재까지 유럽은 5만MW 용량의 풍력발전소를 갖추고 있으며 여기서 생산된 에너지량은 연간 100TWh다"며 "이는 유럽전역이 소비하는 전력의 3.3%에 맞먹는 양이다"고 설명했다.

 

체르보스 사무총장은 "2020년까지 풍력발전소를 180GW까지 짓는다면 연간 500TWh이상의 전력을 무리없이 생산할 것"이라며 "이는 오늘날 풍력발전량의 5배에 달하는 수치"라로 덧붙였다.

 

한편 이번 컨퍼런스에는 500여개의 주제발표와 토론이 진행됐으며 관련업계의 관계자 30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참석자들은 ▲풍력에너지 이용을 위한 전력 기반구조의 업그레이드 ▲풍력 발전 설비의 비용 절감 ▲해양 풍력 발전기 확대 등에 대해 연구와 기술개발을 공유하고 법적 규제를 완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의를 벌였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번 컨퍼런스에서 이탈리아 환경부의 파브리지오 파브리 기술차관은 '풍력발전기 설치를 위한 국민적 합의'를 의제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만약 우리가 정한 신재생에너지 발전 목표량을 달성하려면 풍력발전이 불가피하며 동시에 국민적 설득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에너지 정책과 기후변화 대책의 일환으로 2020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기 위한 논의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 관계자들은 선언적 수준에 그치고 있는 현재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국민적 합의를 통해 전사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의회 메크틸 로드(Mechtild Rothe)부의장은 "신재생에너지 정책을 국가별 행동강령으로 전환하고 전력ㆍ수송ㆍ냉난방 부분을 나눠 목표량을 세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드 부의장은 "나는 바람이 불지 않거나 해가 뜨지 않는 나라가 있다는 말을 들어보지 못했다"며 "신재생에너지 부분을 부유한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범국가적 참여를 독려했다.

 

파브리지오 바바소 EU 집행위원회 차장은 "EU회원국들이 국가별 신재생에너지 목표량을 협상한 뒤 올 가을께 법안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27개 EU회원국 사이에서 노력이 공유될 것으로 믿는다"며 "위원회는 각 국가가 계획을 진행하는 과정들을 관심있게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세계풍력에너지위원회(GWEC)는 지난 9일 중국 풍력에너지산업협회와 공동으로 특별 워크숍을 개최했다. 80명의 사찰단을 이끌고 이번 컨퍼런스에 참가한 중국 에너지부의 시 리샨 재생에너지부 부장은 중국의 풍력시장과 관련제도 등을 소개했다.  

 

그는 이날 "중국은 2010년까지 재생에너지 이용 비율을 10%로 올리고 2020년까지 16%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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