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수익원 확보 ‘로드맵’ 곧 확정/국내 전력사업 성장 둔화 ‘상쇄’

거대 공룡기업 한국전력공사(대표 이원걸)가 해외 전력사업 전방위 공략에 나섰다.
한전은 해외 사업이 새로운 이익 창출을 가능하게 하는 돌파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해외 민자 발전 사업 참여를 위해 적극적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또한 해외 발전소와 광산 등을 인수합병(M&A) 하는 등 차세대 수익원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 한전은 차세대 수익원 확보와 관련한 로드맵을 빠른 시일 내에 확정키로 하고 세부적 계획수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로드맵엔 해외전력사업 진출과 기술개발투자 강화, 인적구성 보완 등 3가지 내용이 중점적으로 담길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걸 사장은 “국내 전력사용 증가율이 해마다 떨어지는 등 성장속도가 둔화되고 있어 해외 사업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겠다”고 최근 밝힌바 있다.

이 사장은 “전력사업 진출의 경우 산자부 차관시절 개인적으로 생각했던 것을 포함해 33건을 추가로 추진할 계획이며 해외사업 중 올해 10건 정도는 실제로 타결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해 올해가 해외 전력 사업 원년의 해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미 한전은 해외사업 수익성 강화를 위해 해외 발전소 건립 수주, 해외 민자발전사업 참여 등 다각도로 해외 전력 사업을 실행하고 있다.

최근 아제르바이잔 민자발전 사업에 상호협력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그동안 축적된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을 과시했으며, 이를 통해 풍부한 성장잠재력을 지닌 중앙아시아지역 전력사업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또 중국 하남성내 석탄화력 발전소 건설, 운영을 위한 투자협의서를 체결했다.

이후 중국 허난성 구리산 화력발전 건설 사업을 추가 수주하기도 했다.

서부 아프리카 지역의 최대규모 발전소인 나이지리아엑빈(Egbin)발전소의 보일러 복구와 발전소 정상화 사업을 나이지리아 정부로부터 2700만달러에 수주했다.

미얀마에 삼림자원을 활용한 5만㎾급 소형 '바이오 매스(Bio mass)'발전소 건설도 추진 중이다.

필리핀을 비롯해 중국ㆍ나이지리아ㆍ중동 등에 진출했거나 진출을 추진 중이며 북미ㆍ중미ㆍ동남아ㆍ파키스탄ㆍ중앙아시아 등에 신규진출을 노리고 있다. 이미 미국 미란트사의 카리브해 발전사업을 인수키로 방침을 정하고 정밀실사와 해외사업심의회 등을 거쳐 입찰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자원개발사업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방침이다.

발전회사ㆍ자원개발 전문회사와 공동으로 호주 물라벤과 엔빌힐 광산에 공동참여를 검토 중이며 상반기 중에 퀸즈랜드주 정부와 자원 및 전력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추진키로 했다.

한전 및 발전 자회사들의 한해 석탄 수요는 4500만톤이며 전량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 세부킷 발전사업 이외에 국가가 진행하는 자원개발과 연계한 발전 사업에도 적극 동참할 게획을 세워놓고 있다.

이와 함께 한전은 최근 한국석유공사, 광업진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등‘에너지 공기업 CEO 클럽’을 결성해 해외 자원개발 관련 정보교류 및 현안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전의 이 같은 해외 전력사업 진출에 대해 관련 업계는 매우 긍정적인 시각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자원부 예측에 따르면 1990년대에 매년 10%대의 성장률을 기록했던 국내 전력사용 증가율이 작년에 6%에 그쳤고 올해부터 2010년까지는 4%대, 2010~2020년에는 1%대, 2020년 이후에는 1% 미만으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됐다”며 “한국전력의 해외사업 수익성은 건설공사와 운영 두 가지 측면에서 모두 우수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전력이 최근 1개월 내에 추진 중인 해외 발전사업의 규모는 기존 운영 중인 사업 규모보다 크다"면서 "최근 추진 중인 사업이 확정되면 향후 해외사업으로부터의 이익은 기존 운영 사업 규모의 2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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