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건설산업ㆍ썬텍크닉스, 20MW급 발전소 착공

태양광 모듈 10만9000개, 사업부지 19만8170평, 연간 CO2 삭감량 1만8000톤, 총 사업비 1576억원, 발전용량 20MW ….

 

우리나라의 변두리 해안 시골마을에 들어설 세계 최대 규모의 태양광 발전소 외형이다.

 

고속버스 운송업을 시작으로 40여년간 중견 건설업체로 성장한 동양건설산업이 국내 태양광 산업에 정식 도전장을 냈다. 

 

동양건설은 10일 전남 신안군 지도읍 태천리 일대에서 오는 2008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20MW급 태양광 발전소'에 대한 착공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기공식에 앞서 이길재 동양건설 사장은 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큰 수익을 기대하기보다 정부지원 방침을 믿는 투자자 입장에서 사업에 뛰어들게 됐다"면서 "세계적 신재생에너지 기업인 썬텍크닉스에게 기술이전을 받아 우리나라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동양건설의 이번 프로젝트는 동사가 100%출자한 6개의 특수목적법인을 사업주체로, SC제일은행 등 4개 금융기관이 1379억원의 재정지원에 나서며 썬텍크닉스사가 시스템 공급업체로 시공을 담당하게 된다.

    

1996년 설립돼 독일 함부르크에 본사를 두고 있는 썬텍크닉스는 태양광, 태양열, 중소형 풍력발전, 바이오에너지를 대상으로 턴키방식의 토달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는 전문기업이다.

 

썬텍크닉스 아태지역 스테판 뮬러 사장은 이날 "우리는 수만개 이상의 신재생에너지 시스템 설치경험을 갖고 있는 신재생 전문기업이다"면서 "이번 사업을 통해 한국의 신재생에너지 발전을 돕고 기술이전과 고용창출이라는 두가지 효과를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 세계 최대 태양광발전소=동양건설의 이번 프로젝트가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것은 '세계 최대'란 수식이 따라 붙는 발전소 규모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양건설의 태양광발전소는 국내 발전설비량의 약 0.02%에 해당한다.  

 

현존하는 세계 최대출력 태양광발전소는 독일 바바리아에 위치한 11MW급 발전소로 동양건설은 이보다 두 배가 큰 20MW급 발전소를 계획하고 있다. 발전소가 완공되면 전남도 신안군은 세계 최대의 신재생에너지 메카로 거듭나게 될 전망이다.

 

또 이곳 발전소는 인접지역 6000여 가구가 한 해동안 사용할 수 있는 2만7000MWh 이상의 전력을 생산, 연간 477만리터의 석유대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업체측은 밝혔다.

 

◆ 동양건설, 신재생에너지로 도약하나=동양건설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완공 후 15년간 정부로부터 발전차액을 보장받는 국내 최대 신재생에너지 사업자가 됐다. 또 썬텍크닉스로부터 태양광 시공에 대한 핵심기술을 전수받아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선두기업 입지를 분명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썬텍크닉스는 이번 발전소에 태양광을 따라 움직이는 최첨단 추적형 발전시스템을 도입, 기존 고정식 태양광발전소보다 15%이상 효율이 높은 발전소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15년간 기대할 수 있는 온실가스 감축량도 30만톤에 달한다.

 

하지만 이같은 장밋빛 전망에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외국계 기업인 썬텍크닉스가 기술이전에 얼마나 충실할지 장담할 수 없으며 사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없이 업계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그것이다.

 

이에 대해 이길재 사장은 "썬텍크닉스와 사업구상 단계에서 이미 신뢰관계를 구축하고 기술이전에 대한 확답을 분명히 받았다"면서 "태양광 발전은 정부의 정책적 의지가 확고한 만큼 투자가치는 충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답변했다.  

저작권자 © 이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