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장급 연이어 '명퇴' … "국장급 인물 나왔으면…"

"우리는 언제쯤 비고시 출신 국장이 나오겠습니까? 아마 앞으로도 어렵지 않을까요?"

 

산업자원부의 한 비고시 출신 주무관이 선배 직원들의 명예퇴직 소식을 접하자 낙담하면서 내뱉은 말이다. 6급 주무관으로 출발해 어렵게 팀장급에 등용된 선배들이 연이어 퇴직을 신청하거나 지방으로 전출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 들어 산자부에서 서기관으로 공직을 마감한 인사는 정동복 기표원 운영지원팀장, 이광호 안정정책팀장 등 2명이다. 게다가 이달 초 심성근 에너지안전팀장이 추가로 명예퇴직을 신청한 상태고 앞서 최원도 안전대책팀장마저 마산자유무역지역관리원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고참급 비고시 출신들의 '脫산자부'가 하나의 인사 트렌드로 굳혀지고 있는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내심 국장급 인사가 탄생하기를 기대했던 후배들의 실망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후문이다.
 
산자부의 한 주무관은 "사기양양을 위해서라도 부처 내부에서 '입지전'적인 국장급 인사가 나와줘야 하는데 출중한 실력을 갖고 있다고 해도 번번이 고시장벽에 고배를 마시고 있는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비고시 출신 현직 팀장으로는 안성진 감사윤리팀장, 김종호 성과관리고객만족팀장, 남창현 전기위원회 과장 등 3명이다.

 

이처럼 산자부 비고시 출신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반면 정부청사에서 한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농림부는 이미 두 명의 국장급을 배출해 눈길을 끈다. 이준영 농산물유통국장과 이주호 전 수의과학검열관이 그들이다.

 

현직 주무관들이 전하는 비고시 출신의 장점은 ▲풍부한 현장경험과 실무능력 ▲대국민 서비스에 대한 빠른 이해 ▲후배 직원들과의 돈독한 유대관계 형성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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