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풍부한 운전능력ㆍ이산가족 감안 결정

코레일(사장 이철)은 17일로 예정된 남북열차 시험운행에 앞서 남측 열차 운행구간의 기관사로 신장철 씨(55·서울기관차승무사업소)를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로써 신씨는 1951년 이후 56년만에 재개되는 남북 연결구간의 최초 기관사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신씨는 "며칠 전 대전에서 올라오는 열차 안에서 연락을 받았다"며 "지난해 5월 시험운행이 무산돼 많이 낙담했는데 또 다시 기회가 찾아와 기쁘기 그지없다"고 말했다. 코레일은 신씨를 시험운행 기관사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뛰어난 운전능력, 이산가족이라는 점도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1997년 작고한 신씨의 부친 신현우 씨는 6ㆍ25 때 피난을 내려와 민통선에서 가까운 파주에 정착해 왔다. 황해도 평산군 적암면이 고향이며, 며느리인 허인애 씨(52)의 부친도 북한 장단이 고향인 이산가족이다.

   

신씨는 "함께 내려온 친지 분들이 생일 때마다 모여 고향 얘기를 나눴는데, 모두들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면서 "부모님을 대신해 고향 땅의 일부라도 밟게 돼 조금이나마 한을 풀어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신씨는 서울공업고등학교 졸업하고 철도전문교육기관(철도전수부)을 거쳐 1971년 청량리기관차사무소 부기관사로 발령받았다. 1980년 정식 기관사로 취임해 1999년 100만km 무사고 운전 기록을 달성했고, 2000년 공로를 인정받아 홍조근정훈장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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