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연료 위한 정치적 의지 필요"

"지구온난화는 인류가 당면한 사상 최대의 위기"
"캐나다 정부의 환경정책은 국민을 우롱하는 완전한 거짓말"

 

환경운동가이자 전 미국 부통령인 앨 고어가 토론토에서 가진 연설에서 캐나다 정부가 공개한 '그린 플랜(청정 계획)'이 거짓으로 꾸며졌다고 비판했다. 그는 캐나다 보수당이 장악한 정부가 쉬운 길을 선택하기 위해 거짓된 환경 정책을 내세웠다고 말했다. 고어는 "하퍼 캐나다 총리는 환경보호주의자 압박과 비판을 피하기 위해 쉬운 길을 선택했다"고 꼬집었다.

 

하퍼 정부의 환경 정책에 대한 비판론자들도 그의 발언을 지지했다. 그들은 "온실가스를 줄이고자 하는 계획들이 명확하지 않을 뿐더러 법규조차 흐리멍텅하다"고 주장했다.

 

고어는 캐나다 캘거리와 리자이나 등 8곳을 돌며 청정 캠페인을 벌였다. 앞선 연설은 토론토시가 초대한 '그린소비쇼'에서 나온 말이다. 이때 존 베어드 캐나다 환경부 장관은 청중석에 있었다. 그는 2020년까지 온실가스를 20%까지 감축하겠다는 계획이 세계에서 가장 힘든 계획일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고어는 환경 캠페인을 위해 세계 곳곳을 누비고 있다. 그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바이오연료대회 연설에서 "지구 기온 상승은 인류 문명이 맞닥뜨린 가장 위험한 위기"라고 강한 톤으로 지적했다.

 

그는 2005년은 역사적 기록으로 볼 때 지구상에서 가장 더웠던 해였으며, 극지를 덮고 있는 얼음층이 이미 녹기 시작해 해수면이 갑작스럽게 상승할 위험성을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어는 "이같은 일이 일어나도록 할 경우 인류역사에서 가장 비윤리적이고 도덕적인 결정일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아직 너무 늦은 것은 아니다"며 "친환경 연료를 만들기 위한 정치적 의지가 필요하다
"며 정치인들의 참여를 독려했다.

 

그는 부유한 정치가에서 태어나 1969년 하버드대를 졸업했다. 전쟁을 반대했지만 징집영장을 받고 베트남에 파병됐다. 보도요원으로 베트남 복무를 마치고 1971년 '테네시안'지의 기자로 근무했다. 기자로 일을 하면서 밴더빌트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하고 1974년 동대학 법과대학에 입학했다.

 

이후 그는 1976년 민주당 후보로 하원의원, 1984년 상원의원으로 당선됐다. 의원 시절부터 환경문제에 활발한 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고어는 클린턴의 러닝메이트로 유세활동을 도왔다. 같은 해 클린턴이 대통령에 당선되자 고어는 부통령이 됐다. 부통령 재직시절에도 환경문제 해결에 노력을 기울였으며 1992년 '균형잡힌 지구'란 책을 출판했다. 고어는 다큐멘터리 '불편한 진실'을 발표한 뒤 전 세계에 환경운동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는 영화에서 이산화탄소 증가로 온난화가 지속돼 대도시의 40%가 물에 잠길 것이라고 고발했다. 지난해 2월 이 다큐멘터리로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최우수 다큐멘터리 상을 받았다. 그는 올해 노벨상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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