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민주당 의원들 연비상승 법안 잇따라 제출

세계 자동차 시장을 석권했던 미국 '빅3'가 외국 자동차의 친환경 기술에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의 화살을 맞고 있다.

 

미 민주당 의원들이 비난과 함께 줄줄이 강도 높은 자동차 평균연비 상승 법안을 제안하고 있는 것이다.

 

크리스 도드 코네티컷 주 상원의원은 자동차 제조사마다 현행 갤론당 24마일에서 2017년까지 50마일로 평균 연비를 두배 이상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자동차 업계를 위기로 몰고 가는 것이 아니라 기회를 주기 위해 제안한 것"이라고 말했다. 도드 의원은 "미국 자동차업계는 자기 입장만 고수하고 있다"며 "외국 자동차업계가 변화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자동차 연비 증가에 대해 도드와 같은 입장이다. 전 에너지부 차관인 빌 리차슨 뉴멕시코 주지사는 도드와 같은 증가율을 제시하며 도드의 시일보다 3년 늦은 2020년으로 제안했다.

 

존 에드워드 전 상원의원은 2016년까지 갤론당 40마일의 평균연비를 제시했다. 그는 일반 시민에게도 연료 효율을 따져 자동차를 구입할 것을 독려하고 있다. 2004년 부통령 후보자로 올랐을 때 그는 "미국인들은 전쟁보다 환경에 애국심을 보여야 할 때다"고 말한 바 있다. 

 

힐러리 클린턴 뉴욕주 상원의원의 대변인은 10년 내에 10마일의 연비를 높여야 한다는 힐러리의 주장을 전했다.

 

버락 오바마 일리노이 주 상원의원은 최근 디트로이트 경제인클럽에서 자동차업계에 대한 비판과 변화를 요구했다. 그는 미국 자동차 '빅3'가 경쟁력 회복을 위한 자구책을 보여야하며 이를 위해 연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오바마 의원은 "외국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난 몇년간 연비를 높이는 기술에 더 많이 투자한 반면 빅 3는 자동차를 더 크고 빠르게 하는 데 집중 투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동차 제조사에게 더 높은 연료 표준을 부여하고 미 정부는 고효율 자동차를 생산토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오바마 의원는 지난 3월 미국인의 석유 소비를 궁극적으로 하루 250만배럴 줄이기 위해 자동차 연비를 매년 4% 개선하는 내용의 법안을 제출했다.

 

공화당의 아놀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도 오바마 의원의 연비제고 노력을 지지했다.

 

제조사 경영진들은 이러한 움직임이 산업 전반의 분위기를 흐려놓고 있다고 반발하고 있다.

 

그들은 미국 시민이 구입하고자 하는 자동차를 만들고 있는 것 뿐이라고 입장을 주지시켰다. 오클라호마의 민주당 의장이었던 데이브 맥터디 자동차제조협회 회장은 오바마의 연설에 대해 "잘된 캠페인성 연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어떤 자동차를 구매할지 소비자들이 결정하는 것"이라며 "기술은 소비자의 소비 경향에 따라간다"고 말했다.

 

환경보호주의자들도 오바마 의원의 제안을 비판했다. 오바마 의원이 자신의 제안이 비용상 비효율적이고 기술적으로 불가능한 수치라면 정부가 그 증가율을 낮추거나 멈추게 할 수 있다고 덧붙였기 때문이다. 환경보호주의자들은 이같은 변경 가능한 조항에 대해 반대했다. 도드 의원도 오바마의 제안이 현실성이 없다고 꼬집었다.

 

한편 미 공화당 의원들은 다소 강도 낮은 발언을 했다. 존 맥케인 애리조나 주 상원의원은 최근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자동차업계의 친환경 자동차가 도요타의 프리우스와 같이 시장을 스스로 형성하길 바란다"며 "내가 대통령이라면 연비 증가율을 자동차 제조사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트 롬니 전 메사추세츠 주지사는 에탄올이나 바이오디젤과 같은 대체 연료와 하이브리드 기술 개발이 어느 정도 수준에 이르렀는지 고려한 뒤 평균연비 상승 법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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