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남부지역이 북부지역간 상승률 격차 심화

한강을 사이로 수도권 남부와 북부간의 아파트 값 격차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가 경기지역을 한강 이남과 이북으로 나눠 평균 평당가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경기도 남북간의 아파트 평당 가격차이는 1년 전 239만원에서 현재 296만원으로 두 권역간 아파트 가격차가 57만원이나 더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 경기북부 지역 평균 평당가는 465만원에서 현재 516만원으로 51만원 올랐다. 하지만 경기남부 지역은 1년간 704만원에서 812만원으로 108만원 상승해 경기 남부지역의 연간 상승폭이 북부지역보다 2배 이상 더 컸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1년 동안의 매매가 상승률을 비교해도 경기 북부가 3.65% 오른 반면 남부는 7.29% 상승해 상승폭도 2배 가량 더 컸다.

실제로 경기 남부권의 경우 최근 1년간 판교신도시 수혜로 용인시가 16.93%, 성남이 14.30% 오른 것을 비롯해 안양시가 13.25%, 광주시가 10.99%, 군포시가 10.25% 올랐다. 의왕시 역시 재건축 단지들의 상승세 여파로 17.32% 급등했다. 김포시도 신도시 개발의 호재를 안고 14.51% 오르는 등 대부분의 지역들이 최근 1년새 10%가 넘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북부권은 일산신도시 영향으로 고양시가 12.57% 오른 것을 제외하고는 동두천과 의정부가 각각 0.74%, 0.69% 하락한 것을 비롯해 구리시(2.69%), 포천시(0.00%) 등이 모두 경기도 전체 평균 상승률(7.21%)을 밑돈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현상은 각종 개발사업이 주로 경기 남부권에서 이뤄짐에 따라 집값을 끌어올릴만한 굵직한 호재가 경기 남부권에 집중되었던 반면 북부권의 경우 이렇다 할 집값 상승요인이 없었기 때문.

특히 남부권의 경우 판교신도시 분양 후광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쏠렸고 용인, 화성, 김포 등 대규모 택지개발지구를 중심으로 아파트 공급이 잇따르면서 신흥 주거지로써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 북부권의 경우, 파주 운정신도시 등 몇몇 개발 재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남부권에 비해 개발이 더딘 상태여서 수요자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또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성이나 교통 및 학군 등 주거여건면에서도 아직까지 수도권 남부에 비해 수요자들의 선호도가 더 낮은 상태여서 한강을 경계로 한 수도권 남북부간 아파트값 격차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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