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기硏 신성철박사 "온실가스 저감에 더 효과적" 주장

"신재생에너지보다 에너지 효율에 집중해야 할 때다."

 

신성철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가 에너지 효율에 대한 국내 무관심을 정면 비판했다. 그는 지난 17일 '에너지ㆍ자원기술 국제협력사업 총괄워크숍'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 산하 에너지기술위원회(CERT)의 에너지절약실무위원회(EUWP) 주요활동을 설명 중 에너지 효율에 대한 정부의 관심과 참여를 요구했다.

   

신 박사는 "신재생에너지는 투자 대비 효율이 낮은 편"이라며 "신재생에너지 실증사업보다 연구ㆍ개발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수소연료와 같은 신에너지의 실용화는 아직 먼 얘기"라며 "지금은 에너지 효율에 집중 투자해야 할 때"라며 실효성과 비전을 강조했다.

 

그가 제시한 IEA 2007년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 건물, 교통 부분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45% 저감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차원의 노력이 부족하다는 게 신 박사의 의견이다. 클로드 만딜 IEA 사무총장은 지난해 IEA 장관급 회의에서 "자국 에너지 효율이 제일 좋다는 자랑은 그만하고 효율을 높이기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였는지 반성하라"고 지적했다고 신 박사는 전했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올해 우리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에 435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250억원 늘어난 액수다.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 사업의 융자를 담당하고 있는 에너지관리공단 자금지원실 조현수 팀장은 "최근 몇년간 기후변화협약 등 신재생에너지를 육성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졌다"며 "신재생에너지에 책정된 정부 예산이 ESCO사업에 책정된 예산의 증가율보다 훨씬 크다"고 설명했다.

 

신 박사는 에너지 효율 사업의 방해 요소로 정보 부족, 소모성 에너지 사용을 촉진하기 위한 세금 특혜 등을 꼽았다.

 

그는 "미국도 에너지 효율면에서 이제 걸음마 단계"라며 "그래도 최근 에너지 효율 향상 법안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은 가전제품의 에너지효율기준 조정을 촉진하고, 2017년까지 휘발유 사용량을 20% 줄이는 등의 법안을 지난달 17일 상정했다.

 

이날 워크숍은 기후변화협약과 국제에너지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국제협력사업에 대한 설명과 참여방안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산업자원부가 후원하고 에너지관리공단이 주최해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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