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제 한 번에 CO2 83톤 배출

올초 유엔 정부 간 기후변화위원회(IPCC)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온실가스가 지구온난화를 일으키는 원인 가운데 90%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1인당 평균 배출량은 여러 차례 소개됐었지만 이것만으로는 개인이 얼마나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주는지 체감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온난화를 일으키는 최소 주체이자 동시에 막을 수도 있는 개인의 활동이 얼마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지 알아보았다.

 

호주 탄소저감기술 기업 '카본플래닛'은 지난 2005년 10월 영국에서 열린 '세필드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조사했다.

 

조사결과 영화제에서 배출된 이산화탄소양의 순위를 매겨보면, 참가자들이 이용한 항공편에서 절반에 가까운 41.2t, 영화제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행사 진행요원이 11.4t, 참가자들이 이용한 기차나 버스 등 육상교통이 8.8t, 필름운송을 위한 육상교통에서 7.8t, 전력공급을 위해 6.4t, 플라스틱 물품을 생산하고 폐기하는데 4.7t, 종이 물품을 생산하고 폐기하는데 2.8t이 배출됐고 총배출량은 83.1t에 달한다.

 

이같은 결과는 17일부터 23일까지 상암CGV에서 열리는 서울환경영화제의 '그린코드 워크숍'에서 19일 발표됐다.

 

한가지 예를 더 살펴보자.

 

민간 환경단체인 녹색연합은 지난 3월 '기후변화와 탄소발자국'이란 재미있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서울시 직장인 남성이 아파트에서 아내, 아들과 함께살며 출퇴근은 지하철(왕복 80분)과 버스(왕복 20분)로 주말 나들이는 LPG연료의 경차를 이용한다. 월 전기 사용량은 350kWh, 도시가스 사용량은 650 ㎥ 이다.

이 남성이 한달동안 일상생활에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은 얼마일까.

 

보고서에 따르면 613.61kg이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11월부터 자신이 이산화탄소를 얼마나 발생하는지 계산해 주는 홈페이지(safeclimate.greenkorea.org/main.php)를 운영하고 있다.

 

경북대 에너지환경경제연구소 김종달 소장은 "인간 활동에 따른 이산화탄소 배출량 데이타가 쌓이면 앞으로 한국이 이산화탄소 의무감축국이 될 경우 이산화탄소 감축 정책을 수립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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