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30~40일을 의무적으로 휴가를 떠나야 하는 독일인들이 최근 비행기에서 뿜어내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 국내로 휴가 목적지를 돌리는 경향이 생기고 있다고 영국의 한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독일인들은 국내의 좋지 않은 날씨와 막강한 경제력으로 세계에서 외국여행을 가장 많이하는 민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더욱이 독일 관련법은 의무 휴가일수를 사용하지 않을 경우 무거운 세금을 매기는 것으로 유명한 나라다.

 

이 때문에 독일인들은 휴가를 가기 위해 저축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연간 30~40일 가량을 유럽 남쪽이나 다른 외국으로 여행을 하는 것이 그동안 풍습이라고 할수 있었다.

 

그러나 영국의 BBC 최근 보도에 따르면 진보적인 독일인들이 온실가스를 엄청나게 뿜어대는 비행기를 타고 멀리 휴가를 떠나는 대신 기차 등을 이용하는 가까운 국내로 목적지를 바꾸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환경과 에너지절약 측면에서 세계에서 가장 앞선 나라의 국민다운 발상이고 행동이라 아니할수 없다.

 

보도는 특히 독일 동북부 발트해의 메클렌부르크 지역에는 최근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고 전했다. 이 지역 관계자는 지구온난화에 민감한 독일인들이 찾고 있다며 발트해 지역에 오는 많은 사람들이 항공여행으로 지구를 오염시키고 싶지 않다고 말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이 지역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온 상승으로 독일인들이 즐겨찾는 스페인 휴양지 마요르카보다 따뜻한 날씨를 기록했다고 보도는 덧붙였다.

 

이미 유럽연합(EU)은 항공기와 자동차 배기가스 규제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유럽에서 발생되는 전체 온실가스중 항공기가 차지하는 비율이 3%에 이르고 있는데다 관광객의 증가로 2020년까지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EU는 특히 2012년까지 역내를 출입하는 모든 항공기들은 온실가스에 대한 배출권거래 시스템(ETS)의 적용을 받도록 검토하고 있으며 이는 승객들에게 그 부담이 고스란히 넘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항공업계는 증가된 항공기 운임이 소비자에게 전가되고 이는 여행수요의 감소를 초래할 것이라며 반대하는 입장이다.

 

어쨌든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독일인들의 이같은 노력과 나아가서는 유럽연합의 일련의 계획에 대해 우리는 다시한번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한국은 지구환경 보호와 지속가능한 발전이라는 차원에서 지금 어떤 위치에 있는지 자문해보지 않을 수 없다.

 

점점 현실로 다가서고 있는 지구의 재앙을 막기 위해서는 우리도 비록 늦었지만 하나 하나 성실하고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고서는 선진국들을 뒤따라가는데 허겁지겁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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