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휘발유값 사상 최고…ℓ당 1609.54원

국제 유가가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석유가격 조기경보지수가 '주의'에서 '경계'단계로 격상됐다.

산업자원부에 따르면 정부와 석유공사가 매월 공동 발표하는 석유가격 조기경보지수(EWS)는 3.5를 넘어서며 경계지수가 지난 21일 발동됐다. 지난해 8월 이후 처음이다.

석유가격 조기경보지수는 세계 석유시장  수급 상황 등 18개 변수를 수치화한 것으로 정상(1.5 미만), 관심(1.5~2.5 미만), 주의(2.5~3.5 미만), 경계(3.5~4.5 미만), 심각(4.5 이상) 등 5단계로 구성된다.

산자부는 올해 2월까지 경보지수를 발표해 오다 원유가격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배럴당 60달러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이자 '주의 단계를 유지하면 지수를 발표하지 않는다'는 내부방침을 정한 뒤 3개월간 관련 자료를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4월말 기준으로 3.5를 넘어서자 발표시점인 이달 지수를 다시 공개했다.

국내 휘발유 가격의 경우 5월 셋째 주 무연 보통 휘발유 소비자 판매가격은 14주 연속 상승세를 타며 ℓ당 1538.20원까지 올랐다. 2월 첫째 주(1394.18원)에 비해 불과 4개월만에 10.3%가 오른 것이다. 사상 최고가였던 지난해 8월 셋째 주 판매가(1548.01원)와 9.81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서울지역 휘발유 가격은 이미 이달 둘째 주 ℓ당 1600원을 넘은 데 이어 셋째 주에는 ℓ당 1609.54원으로 오르면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국내 도입 원유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최근 배럴당 66달러선을 다시 돌파하는 등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여름철 '드라이빙 시즌'에 진입한 데다 주요 산유국의 정정 불안으로 국제 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권석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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