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머니로 경제 급성장 속 전력난 해소에 주력

에너지강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UAE는 하루 220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는 자원부국이다. 원유를 팔아 벌어들인 오일머니로 UAE의 경제는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 세계 최대 규모의 실내 스키장과 7성의 호화판 호텔도 들어섰다. 하지만 이러한 경제발전에 따른 전력 수요도 급증, 전력난과 환경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UAE는 최근 화석연료가 아닌 청정에너지 개발에 눈을 돌렸다. 풍부한 일조량을 바탕으로 태양력(力)을 이용한 에너지 개발이 그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주도하는 사람은 '셰이크 무하마드 븐 라시드 알 마크툼'(58)이다. 두바이의 지도자이자 UAE의 부통령인 그는 이미 세계적으로 알려진 리더십을 발휘해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그는 지난해 1월 두바이 최고 지도자로 임명됐다.

 

셰이크 무하마드는 최근 <에미레이트>와의 인터뷰에서 "두바이의 전력 수요는 2015년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성장률을 유지하고 급속히 증가하는 전력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태양력과 풍력을 이용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는 "UAE는 풍부한 태양광이 비추는 선벨트(Sun Belt)에 자리잡고 있다"며 "UAE의 연간 태양광은 평방미터당 2200kW/h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적의 환경과 리더십이 만났다고 현지 언론은 평가했다.

 

셰이크 무하마드는 "태양력 냉방시스템을 개발해 가정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50년까지 UAE가 소비하는 에너지의 절반이 신재생에너지로부터 공급될 것이라는 전망이 현지 언론에서 보도되고 있다. 태양력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일각에서 셰이크 무하마드의 청정에너지 전략은 석유와 가스 매장량을 보존하기 위해서라는 추측도 제기됐다. 또 1인당 소득 기준 온실가스 배출을 가장 많이 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는 말도 있다. 

 

이유가 어찌됐든 셰이크 무하마드의 정책이 '신(新)에너지강국'을 낳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갈라 오스만 세계 풍력에너지협회 부총장도 "UAE 사막에는 엄청난 양의 태양빛이 비치고 있다"며 UAE의 태양력에너지 개발을 낙관했다. 무하마드 정부는 풍력에너지 개발에도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셰이크 무하마드=그의 선친은 전 두바이 지도자로 셰이크 라시드다. 셰이크 무하마드는 1966년 영국 케임브리지의 어학교육 기관인 벨어학스쿨에 입학했다. 영국에서 돌아온 뒤 그는 두바이 경찰총수로 임명돼 공직에 입문했다. UAE가 영국에서 독립, 연방국가를 설립한 1971년 22세의 나이에 세계 최연소 장관에 오른다. 이어 1977년 두바이 국제공항을 운영했다. 이때부터 그는 두바이를 항공과 관광의 허브로 개발할 계획을 세운다. 야자수 모양의 인공섬도 그의 아이디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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